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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총학생회 요구사항에 대한 학교의 답변 2006.05.10

연세인 여러분


5월의 연세 교정은 짙은 봄 향기와 초여름의 신록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계절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창립 121주년 기념행사도 열리고, 졸업 동문들의 재상봉 행사도 있습니다. 또한 다음 주부터는 모든 연세인들의 젊음과 지성을 발산하는 대동제가 열립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쁨과 환희의 계절이 열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연세 교정에서는 아직도 우리들 마음을 우울하게 하는 사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29일이래 총학생회의 본관점거가 오늘로 43일 째입니다. 총장님께서는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총학생회의 본관점거 행위 및 재단 이사회 무단 난입사태에 대하여 이것이 명백히 반지성적 행위임을 지적하고 학생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길 간곡하게 권고하는 편지를 보낸 바 있습니다. 그러나 총학생회는 아직도 그럴 의도를 보이지 않아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총학생회가 본관을 점거하고 있는 상황에서 창립 기념행사를 치르는 일은 121년의 연세 역사상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일입니다. 창립 121주년을 맞아 연세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모든 연세인이 한마음으로 각오를 다지고 있는 이 때, 외부에서 오시는 손님들과 동문들에게 학교의 참된 모습이 잘못 전달될 것 같아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


본관의 무단 점거 사태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하면서도 실처장들은 끝까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자세를 견지해 왔습니다. 본부의 실처장들은 지난 5월 2일에 이어 오늘도 총학생회 대표들에게 총학생회가 요구한 사안들에 대해 설명하고 이견을 좁혀보고자 실처장들이 제안한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그러나 총학생회 대표들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바람에 대화 자체가 무산되었습니다. 교육자의 입장에서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대화를 시도해 보고자 노력했으나 뚜렷한 성과가 없어 실망을 금할 수 없습니다.


학교는 본관이 점거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학사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아울러 지난 3월 23일 학생총회가 제기한 17개 요구 사항들의 수용 및 시행 여부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 왔습니다. 이들 요구사항들 중 몇 가지는 학교 발전을 위한 건설적인 것이어서 학교도 기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