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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학생들에게 보내는 총장님의 글 2006.04.26
공통 총장실


사랑하는 학생 여러분

총학생회가 본관을 무단 점거하여 학교 행정에 심각한 차질을 빚어온 지 한 달이 되어 갑니다. 학교로서는 총학생회의 본관점거 행동이 지극히 구시대적 반지성적이고 학생답지 못한 행위임을 이미 엄중히 지적한 바 있습니다. 물리적 힘으로 의사를 관철하려는 행동만큼 반지성적 행동은 없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캠퍼스 안에서만은 반드시 종식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동안 학교는 10여명에 불과한 학생들만이 본관을 점거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인내심을 갖고 총학생회의 행동을 지켜 봐 왔습니다. 총학생회가 제시한 요구 조건들에 대해서도 그간 관련 부서에서는 이를 세밀히 검토하여 학교 발전을 위한 문제 제기와 의견들은 학교 정책에 반영할 준비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이러던 중에 4월 25일 12시경 재단 이사회가 열리기 전 동문회관의 오찬 장소에 총학생회의 중앙운영위원들을 비롯한 20여명의 학생들이 무단으로 난입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학생들은 회의 규정 어디에도 없는 이사회 참관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고, 이로 인해 이사회가 열리지도 못한 채 무산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들은 회의 자료들을 무단으로 절취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자료들의 무단 절취에 대해서는 엄정한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했고 상당한 시간이 경과 후 억지로 돌려받기는 했습니다만, 이런 행동은 학생으로서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되는 행동입니다. 이 날 총학생회가 보여주었던 일련의 행동은 이른바 “항의 방문”의 도를 넘어선 용납할 수 없는 행위였습니다. 학교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총장으로서, 또한 교수의 한 사람으로서 총학생회의 행동에 대해 참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날 회의장에 무단으로 난입한 학생들은 총학생회의 중앙운영위원들이 중심이 되었는데, 이들은 이성호 (사회 4, 휴학중) 윤태영 (경영 4, 휴학중) 김지영 (사회 3, 휴학중) 박상은 (사학 3, 휴학중) 이연지 (경영 4, 휴학중) 한진택 (물리 4, 휴학중) 김용민 (토목환경 4, 휴학중) 박기일 (물리 4, 휴학중) 이수연 (경제 4, 휴학중) 음영소 (불문 4, 휴학중) 최필립 (철학 2, 재학) 박정엽 (경제 4, 휴학중) 외 10여명 이었습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2005년도 회계결산을 승인하고, 아울러 송도국제화 복합단지에 관하여 설명하기로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이미 학교는 송도국제화 복합단지 진행사항을 포함하여 총학생회의 요구사안에 대해 학생들의 대의기구인 총학생회 대표들에게 당일 오후 3시에 행정대외부총장(송도국제화 복합단지 건설 추진단장)을 통해 설명하고자 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고, 총학생회측도 이에 대해 동의를 하고 있었던 터였습니다. 본관 무단 점거로 인한 불편함을 감내하면서도 총학생회의 건설적 제안에 대해서는 기꺼이 수용할 의사를 가지고 있었던 학교로서는 이러한 불법적 사태가 발생하여 참담한 심정을 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송도 국제화 복합단지는 우리 연세 구성원들의 미래지향적 비전과 소망을 담고 있는 사안으로, 현재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다각도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총학생회는 이 사안에 대해 무턱대고 반대하면서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으니, 이는 반대를 위한 반대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신촌 캠퍼스의 동아리 활동 등에 관한 건설적 대안을 제시한다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논의할 수 있으나, 무턱대고 논의 자체를 반대하니 이것이 어찌 학교 발전을 위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총학생회가 총장과 재단에 보내는 질의서에는 잘못된 오해에서 비롯된 내용이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등록금 책정에 있어서 네 차례의 장시간에 걸친 등록금책정심의위원회를 개최하여 열과 성을 다해 학교 사정을 설명하고 합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 것을 잘 알면서도, 무턱대고 5% 인하라는 전혀 현실 타당성이 없는 제안을 되풀이 하면서 협의를 무산시키고 나서 모든 책임을 전가하여 학교가 일방적이고 비민주적으로 학생들을 무시하고 등록금 책정을 하였다고 이른바 선전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말이란 마음이 표현될 때 진정한 것이지 선전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님은 분명합니다. 또한 “송도계획이 현 인천시장의 지자체 선거를 위한 것”이라는 상상할 수조차 없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 대학교가 정치적 목적에 의해 움직이는 대학이 아님은 총학생회를 제외하고는 온 사회가 다 아는 사실입니다. 송도 국제화 복합단지는 우리 학교의 오랜 공간부족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120년의 역사를 창조하기 위한 원대한 교육 프로젝트입니다. 그럼에도 총학생회는 경쟁대학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