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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개

연설문

2024년 신년사 2024.01.08

2024년 신년사



  2024년 갑진년 새해에도 미래캠퍼스 구성원 모두의 가정에 하나님의 평강과 축복이 늘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임기가 한 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일 년 계획이 포함된 신년사를 말씀드리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 들어, 올해는 신년사를 생략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작년 신년사를 읽어 보니, 2022년도에 수립한 중기비전을 일관되게 실천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이에 올해 신년사에는 2023년도 신년사에서 말씀드렸던 계획들이 일 년이 지난 지금, 어떤 성과를 맺었는지 간단하게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이러한 설명이 필요한 이유는 2022년에 수립된 중기비전이 2023년 신년사에 나와 있듯이 그동안 일관되게 추진되었고, 그 내용이 거의 모두 글로컬대학30 실행 계획서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본 신년사가 2024년도 가장 중요한 과업인 글로컬대학30 최종 선정을 위해 준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 캠퍼스는 2022년도에 400억 규모의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RIS)의 중심대학으로 선정되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교육과 연구를 특성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사업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넘어서서 미래 첨단학문을 선도할 수 있는 비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비전의 핵심은 ‘빅데이터’의 가치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 중 하나가 인공지능(AI)입니다. 이 AI를 고도화시키고, AI의 경제적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AI 반도체를 만들기 위한 핵심소재가 ‘빅데이터’입니다. 끊임없이 공급되는 빅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은 AI 기반 산업을 통제하고 지배하는 핵심 전략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 캠퍼스가 지난 45년간 특성화해 온, 보건-의료 계열의 빅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공공기관들이 학교 인근에 있습니다. 이들 기관과 빅데이터를 공유하기 위해 2022년에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관광공사, 도로교통공단과 우리 캠퍼스의 교육과 연구를 위해서 빅데이터를 함께 공유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습니다. 

  또한 컨버전스 홀에 디지털의료기기 플래그십 파크를 설립하여 학생들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건강 관련 Life-log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유전체 및 희귀병 데이터 수집을 위해 국내외 기관과 협력관계도 구축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가 경제성을 가진 자산이 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를 확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분석 도구, 사용 편리성, 활용 가치 등이 완비된 빅데이터 생태계가 구축되어야 합니다. 2022년 하반기부터 이러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해왔고, 2023년에는 생태계를 완성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아래에서 인용하는 2023년 신년사는 빅데이터-AI-AI반도체의 밸류체인이 포함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작년 신년사를 인용하여, 그 계획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부연 설명하겠습니다.


첫째, Cambridge AI 연구소를 유치하여 우리대학의 AI 교육·연구 능력을 강화하겠습니다.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도구가 AI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AI 전문인력도 부족하고 학문적인 수준도 높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Cambridge AI 센터를 미래캠퍼스에 유치하겠습니다. 미래캠퍼스의 AI 관련 학과와 Cambridge AI 센터가 공동으로 대학원 과정을 운영하여 AI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국가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참여해서 우리 캠퍼스의 AI 연구력을 높일 것입니다. 


  2023년의 이러한 계획은 2024년 현재, AI 데이터사이언스학과가 대학원에 개설되어 학생모집을 진행하였고, 2024년 2학기부터 위 학과의 일부 과목을 Cambridge 밀너의약연구소 AI센터에서 집중강의 형태로 교육을 전담하는 것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Cambridge AI센터와 우리캠퍼스 교수님들이 몇 개의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수행할 예정입니다. 


둘째, AI 반도체를 이끄는 세계적 기업인 인텔과 함께 AI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해 나갈 것입니다. AI 활용과 확산이 폭넓게 이루어지면 다음 단계에는 AI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일어나고, AI 반도체는 우리나라 반도체산업을 시스템반도체로 확대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입니다. 인텔 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 연구소를 우리 캠퍼스에 유치하고, 데이터 센터를 공동으로 운영할 것이며, 인텔 협력기업들을 우리 캠퍼스에 집적시킬 것입니다. 


  2023년의 이러한 계획은 2024년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확보한 219억 규모의 AI 반도체 전문인력양성센터 구축사업으로 실현될 것입니다. 올해부터 이 자금으로 AI 반도체 교육장비, 데이터 센터 소프트웨어 및 장비 등을 구입하고, 세계 최초로 의료 AI 반도체를 설계하고 생산하는 프로젝트를 인텔과 함께 진행할 것입니다. 

  이미 컨버전스 홀에 인텔 FPGA 연구소를 유치하였으며, 인텔이 관련 기자재를 우리 대학에 기부하기로 하여 곧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이 연구소는 이미 우리 대학과 함께, 전국 대학생과 우리 학생들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및 AI 관련 경진대회를 공동으로 개최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 교육부의 산-학-연 협력단지조성사업을 수주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셋째, ‘빅데이터·AI·AI 반도체’를 이용한 데이터 기반 창업을 활성화시킬 것입니다. 이미 21개의 학생 창업팀이 결성되었습니다. 전문경력을 가진 인재들로 구성된 창업팀에 학생들이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창업부터 나스닥 상장까지를 지원해주는 컴퍼니 빌드업 창업이 전국최초로 시도됩니다. 이런 창업자원들이 집적되면 우리 캠퍼스가 데이터 기반 창업단지인 Data Impact Start-up Valley가 되고, 유니콘 기업의 산실이 될 것입니다. 


  2024년 현재, 데이터기반 학생창업은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RIS)에 포함되어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만, 컴퍼니 빌드업 창업은 글로컬대학30 실행계획서에 포함되어 있으며, 글로컬대학으로 최종 선정되면 바로 실행에 들어갈 것입니다.


넷째, ‘빅데이터·AI·AI 반도체’ 분야로의 특성화는 우리 캠퍼스가 지난 30년 동안 집적시켜온 원주 의료기기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지원하고, 기업의 기술을 고도화시켜 경쟁력을 회복시킬 것입니다. 또한 국가대형 프로젝트 아젠다 발굴 및 교수님들의 연구지원을 위해서도 활용될 것입니다. 


  2023년의 이러한 계획은 2024년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반도체 전문인력양성센터 설립사업(219억 국회통과사업)에 포함되어, 인텔 및 대만 Quanta 기업과 함께 원주의료기기 제품 고도화를 위한 의료(의료기기) AI 반도체 설계 및 생산 프로젝트로 진행될 것입니다. 위와 같은 내용이 글로컬대학 실행계획서에도 제안되어 있어서, 2024년 초부터 이 사업이 진행되면 글로컬대학 재도전에도 유용한 실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섯째, ‘빅데이터·AI·AI 반도체’를 활용하기 위해 협력기업으로 집적된 기업들은 다양한 연계전공 운영의 파트너로 참여해서 교육의 현장성과 실용성을 높이고, 학생들의 취업에 도움을 주도록 할 것입니다. 


  2024년 현재, 인텔 협력사를 포함한 24개 기업이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 alliance 기업으로 협력 네트워크화 되어있습니다. 이러한 기업들의 학부 교육 참여는 글로컬대학 실행계획서에 포함되어 있어서,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되면 교육 부문에서도 산학연계 프로그램이 바로 실행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과업을 수행하기 위한 조직으로 연세 AI&데이터 융합과학원이 설립될 것입니다. 또한, 첨단학과 신설 및 정원 증원을 진행할 것입니다. AI 반도체학과, 정밀의료학과, AI 보건정보관리학과를 신설하고, 교육부에 신규정원을 신청할 예정이며, 데이터사이언스학과는 정원증원을 신청할 것입니다. 이를 통하여 지난 대학평가로 잃어버린 학생정원을 상당부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2024년 현재 ‘연세AI데이터융합과학원’은 이미 설립되어 데이터 센터 하드웨어가 완비된 상태입니다. 또한 작년 4월, 교육부의 2024학년도 일반대학 첨단분야 정원배정 결과, 미래캠퍼스가 비수도권 사립대학 중에서는 가장 많은 순증을 배정받았습니다. 이로써 AI반도체학부, AI보건정보관리학과, 데이터사이언스학부의 정원이 순증되어 2024학년도부터 학생 모집에 들어갔습니다.


우리의 비전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재정적 기반이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몇 개의 다년제 대형국가연구과제 수주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증액된 지방대학 재정지원, 정원증원으로 인한 등록금 수입증가, 강원도와 원주시로부터 재정지원확보, 빅데이터 자산화를 통한 수입 등을 활용할 것입니다.


  2023년의 이러한 계획은 2024년 현재 첨단분야 학과의 정원 순증, 외국 학생 입학 증가, 대학혁신지원사업, 지방대학활성화사업, RIS 사업 등의 사업비의 교비 대체가 이루어져서, 500만원 연봉인상, 500만원 인센티브 지급 등과 같은 임금 인상을 자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안정적인 재정기반이 만들어졌습니다. 앞으로 데이터 센터 운영이나 시니어타운 사업 등을 통한 추가적인 재원이 확보되면 구성원들의 복지와 학교 발전의 추가적인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마지막으로, 연세예술원이 2023년에 마침내 교육을 시작했습니다. 연세예술원은 단순한 예술교육기관이 아닙니다. 교육, 작품제작, 산업융합의 대중예술 창작클러스터입니다. 이런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원주시와 500∼800석 규모의 공연장 건축을 논의하고 있으며, 메타버스 공연장 건축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4년도 현재, 예술의 산업융합을 위해 ㈜갤럭시코퍼레이션과 30명 정원의 채용형 계약학과 개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였으며, 2025년 3월에 가칭 첨단기술융합예술컨텐츠학과 학생모집이 진행될 것입니다. 또한 K-arts의 세계화를 위해 외국 학생 전용 K-arts 학부를 독립학부로 신설하여, 마찬가지로 내년 3월부터 외국 학생을 모집해서 프리미엄 예술 교육을 진행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연세대학교 총동창회 동문회장 및 회장단으로부터 4억 원의 재원을 기부받았습니다. 또한 원주시 및 하남시로부터 대중예술 관련 지역 사업의 공동 수행에 대한 제안을 받아 곧 착수할 것입니다. 


  2022년부터 시작된 우리의 노력은, 우리 캠퍼스가 ‘미래’라는 이름에 걸맞은 상징성을 가지고, 미래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도약하게 할 것입니다. 

   올해도 경제적으로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꿈꾸며 도전하는 과제들은 궁극적으로 우리 이웃들의 삶에 평안, 번영, 위로를 주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어떠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목표가 달성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하나님의 의로운 오른손이 선한 목적을 위해 달음질치는 여러분들을 붙들어 주시길 기도합니다.


2024년  1월  2일


제19대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부총장  권 명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