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세소개

연설문

2023년 신년사 2023.01.02

2023년도 신년사



2023년 계묘년 새해에도 미래캠퍼스 구성원 모두의 가정에 하나님의 평강과 축복이 늘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작년 한 해는 일상성을 회복하는 과정이었습니다. 2주기 대학 기본역량진단 평가의 결과로 발생한 여러 현안 문제를 해결하고, 코로나19로 멈춰졌던 일상을 회복한 한 해였습니다. 다행히 코로나19가 엔데믹화 되면서 대면수업을 시작했고, 무탈하게 학기를 마쳤습니다. 대외적으로 대학 정상화를 이루기도 하였습니다. 재작년 3주기 대학 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일반 재정지원대학으로 선정된 데 이어, 작년에는 대학기관평가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우리 캠퍼스가 이제 정상화 궤도에 진입했다는 징표이기도 합니다. 애써주신 미래캠퍼스 구성원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대학 정상화와 더불어 내실 있는 특성화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습니다.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RIS)의 중심대학으로 선정되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교육과 연구를 특성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사업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넘어서서 미래 첨단학문을 선도할 수 있는 비전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스토리의 중심에는 ‘빅데이터’가 있습니다. 우리캠퍼스 인근에는 빅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공공기관들이 있습니다. 작년에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관광공사, 도로교통공단의 빅데이터를 우리캠퍼스의 교육과 연구를 위해서 함께 공유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습니다. 빅데이터가 경제성을 가진 자산이 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를 확보하는 것뿐만 아니라, 분석 도구, 사용 편리성, 활용 가치 등을 공급하는 빅데이터 생태계가 구축되어야 합니다. 작년 하반기는 이런 생태계 구성을 위해 노력해왔고, 올해에는 생태계를 완성해서 그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 일들을 하나씩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첫째, Cambridge AI 연구소를 유치하여 우리대학의 AI 교육·연구 능력을 강화하겠습니다빅데이터를 분석하는 도구는 AI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AI 전문 인력도 부족하고 학문적인 수준도 높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Cambridge AI 연구소를 미래캠퍼스에 유치하는 협의가 진행 중이고, 곧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AI 관련 학과와 Cambridge AI 연구소는 공동으로 대학원 과정을 운영하여 AI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국가 프로젝트에 공동으로 참여해서 우리캠퍼스의 AI 연구력을 높일 것입니다.


둘째, AI 반도체를 이끄는 세계적 기업인 인텔과 함께 AI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해 나갈 것입니다AI 활용과 확산이 폭넓게 이루어지면 다음 단계에는 AI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일어나고, AI 반도체는 우리나라 반도체산업을 시스템반도체로 확대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입니다. 인텔 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 연구소를 우리캠퍼스에 유치하고, 데이터 센터를 공동으로 운영할 것이며, 인텔 협력기업들을 우리캠퍼스에 집적시킬 것입니다.


셋째빅데이터·AI·AI 반도체를 이용한 데이터 기반 창업을 활성화시킬 것입니다이미 21개의 학생 창업팀이 결성되었습니다. 전문경력을 가진 인재들로 구성된 창업팀에 학생들이 구성원으로 참여하고, 창업부터 나스닥 상장까지를 지원해주는 컴퍼니 빌드업 창업이 전국최초로 시도됩니다. 이런 창업자원들이 집적되면 우리캠퍼스가 데이터 기반 창업단지인 Data Impact Start-up Valley가 되고, 유니콘 기업의 산실이 될 것입니다.


넷째빅데이터·AI·AI 반도체 분야로의 특성화는 우리캠퍼스가 지난 30년 동안 집적시켜온 원주 의료기기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지원하고기업의 기술을 고도화시켜 경쟁력을 회복시킬 것입니다또한 국가대형 프로젝트 아젠다 발굴 및 교수님들의 연구지원을 위해서도 활용될 것입니다.


다섯째빅데이터·AI·AI 반도체를 활용하기 위해 협력기업으로 집적된 기업들은 다양한 연계전공 운영의 파트너로 참여해서 교육의 현장성과 실용성을 높이고학생들의 취업에 도움을 주도록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과업을 수행하기 위한 조직으로 연세 AI&데이터 융합과학원이 설립되었습니다. 또한, 첨단학과 신설 및 정원 증원을 진행할 것입니다. AI 반도체학과, 정밀의료학과, AI 보건정보관리학과를 신설하고, 교육부에 신규정원을 신청할 예정이며, 데이터사이언스학과는 정원증원을 신청할 것입니다. 이를 통하여 지난 대학평가로 잃어버린 학생정원을 상당부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우리의 비전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재정적 기반이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몇 개의 다년제 대형국가연구과제 수주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증액된 지방대학 재정지원, 정원증원으로 인한 등록금 수입증가, 강원도와 원주시로부터 재정지원확보, 빅데이터 자산화를 통한 수입 등을 활용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작년에 설립된 연세예술원이 올해 마침내 교육을 시작합니다연세예술원은 단순한 예술교육기관이 아닙니다. 교육, 작품제작, 산업융합의 대중예술 창작클러스터입니다. 이런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원주시와 500∼800석 규모의 공연장 건축을 논의하고 있으며, 메타버스 공연장 건축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연세예술원은 앞으로 미래캠퍼스뿐만 아니라 우리 연세대학교가 자랑스럽게 여기는 귀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인무원려(人無遠慮) 필유근우(必有近憂)’, 사람이 멀리 내다보는 생각이 없으면 반드시 가까운 근심이 생긴다고 했습니다. 이제 미래캠퍼스는 눈앞의 단기적 실적이 아닌, 미래 100년을 바라보는 비전을 세워야 할 때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우리캠퍼스는 ‘미래’라는 이름에 걸맞은 상징성을 가지고, 미래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더욱 도약해 나갈 것입니다.


2023년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또한, 미중 패권경쟁의 심화, 예측할 수 없는 환경재앙 등 코로나로 인해 잠시 잊어버리고 있었던 부정적인 문제들이 우리의 삶을 옥죄어 올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꿈꾸며 도전하는 과제들은 궁극적으로 우리 이웃들의 삶에 평안, 번영, 위로를 주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러하기에, 어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목표가 달성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하나님의 의로운 오른손이 같은 목표를 위해 달음질치는 여러분들을 붙들어 주시길 기도합니다.


2023년 1월 2일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부총장 권 명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