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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개

연설문

2021년 신년사 2021.01.05

2021 신년사


2021년 신축년 새해에도 미래캠퍼스 가족 모든 분들에게 하나님의 축복과 평강이 늘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작년은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올해도 코로나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경제는 코로나 전부터 저성장경로로 진입해 있어서 코로나 상황이 완화되어도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4차 산업혁명의 기술 진보가 가속화될수록 집단 사이의 격차와 이에 따른 갈등도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거시적 환경에 더해서 우리 캠퍼스는 취약한 재정구조, 학령인구의 감소, 거점국립대로 편중된 대학지원정책이라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우리 캠퍼스 43년간의 역사에서 한 순간도 어렵지 않았던 시기가 없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연세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늘 함께 하셨고, 연세를 이끌어 왔던 선학들의 헌신과 지혜의 유산 덕분에 매 순간 어려움을 극복해 왔습니다. 올해에도 다가오는 험난한 노정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캠퍼스의 발전을 만들어 나갈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작년에 이어서 올해에도 지금까지 이루어왔던 선도 학문의 특성화를 심화시키고, 잠재력 있는 연구 및 교육 분야를 발굴하고, 국내외 대학과 견주어 연구와 교육 경쟁력에서 앞서 갈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겠습니다. 구체적인 계획과 전략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연구의 질적 향상과 저변확대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작년도 연구비수주 600억 가운데 적지 않은 부분이 개인 연구비수주를 통해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개인 연구비는 BK21 사업에 10개 학과가 선정되고, 참여교원 수가 전체교원의 59%나 되어서 앞으로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냉정하게 현실을 본다면 아직도 소규모 수준이라 볼 수 있습니다. 상위 1%, 3%, 5% 수준의 연구결과를 양산하기 위해서는 투입되는 연구원 수, 실험 장비 등에서 규모가 바뀌어야 합니다. 이런 질적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 연구기획단을 통해 대규모 연구비를 수주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한, 원주연세의료원과 연구협력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국내외 연구기관과 공동연구를 위한 네트워크 구성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연구비 규모증가를 통한 연구의 질적 향상은 우수한 박사후 연구원과 석박사 자원의 집적을 가능하게 만들 것이며, 이들의 교육적 기여를 통하여 양질의 연구와 교육이 동반될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 유연한 학사구조와 2개 전공 의무화로 요약되는 혁신안의 장점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온라인교육 인프라에 투자를 확대하고, 전교과목의 30% 이상을 동영상으로 만들 수 있도록 준비하고, 국내외 대학과 온라인 강의공유도 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습니다. 디지털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매체혁명은 대학교육의 혁신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AI가 탑재된 온라인 교육은 학생들의 장단점을 파악해 개인별 맞춤형 교육을 가능하게 하였습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교육은 자기주도 학습, 맞춤형 교육과 경험기반교육이 융합되도록 교육내용과 방법이 바뀌어야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타의적으로 강제된 온라인 교육이 이러한 변화를 현실로 앞당겼습니다. 이제 대학은 온라인 교육을 활용해서 적어도 1년 정도는 학생들이 캠퍼스라는 공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교육받으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셋째, 학교행정은 교육과 연구를 보완해서 대학경쟁력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런 관점에서 학교행정을 맡은 교직원 선생님들은 학교의 중요한 인재입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인재를 모으고,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선진적인 복지를 만드는 데 부족한 점이 있었습니다. 시급히 개선해야 할 점은 변화하는 기술발전에 발맞추어 행정시스템과 문화를 바꾸는 것입니다. 신촌 본부에서 스마트통합행정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데 우리캠퍼스도 이에 맞추어 행정효율화를 이루어야합니다. 행정의 안정화를 위해 이 모든 것을 하루아침에 할 수 없지만, 올해부터 계획을 세워 행정선진화를 위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노동조합과 합의를 거쳐 하나씩 시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넷째, SK 계약학과 정원증원과 글로벌 엘리트학부 개편을 통해 재정안정화를 이루려는 바람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학생 모집이 계획대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단순히 양적인 차원이 아닌, 장기적인 플랜과 전문화된 시스템 속에서 다수의 우수한 인재 모집을 통해 우리캠퍼스의 재정적 안정화를 꾀할 것입니다.


전략적 관점에서 모든 계획은 ‘지역과 함께’, ‘연세 구성원으로서 자긍심과 함께’라는 기조에 맞춰 추진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캠퍼스가 위치하고 있는 지역은 우리의 근간이자 함께 상생해야하는 동반자이기도 합니다. 지역민의 번영이 우리의 번영이 되어야 합니다. 원주와 강원도를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메카로 만드는 사업에 원주연세의료원과 함께 참여해서 다시 한 번 성공신화를 만들어 내야 합니다. 이 과정에 투입되는 대규모의 연구 및 교육 재원들이 지역발전뿐만 아니라 우리 캠퍼스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온라인 교육프로그램인 Y-Ednet이 올해 초 구축되어 시행될 예정입니다. 이를 어떻게 활용할 지에 따라서 원주-신촌, 원주-일산, 원주-송도 간의 거리를 초월해서 캠퍼스 간 교류를 활성화하는 매개체로서 기능하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연세 전체의 행정효율화를 가능하게 할 스마트통합행정시스템구축은 매지와 일산 캠퍼스의 행정효율성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것입니다. 신촌 본부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단순히 참여하는 역할이 아닌 적극적으로 사업을 주도하고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작년에 총동문회장께서도 우리 캠퍼스에 오셔서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주셨습니다. 추후로도 많은 우리 졸업생들이 연세의 일원으로서 총동문회와 함께 해야 할 역할을 정립하고 헌신할 수 있도록 학교차원에서 적극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렸던 모든 계획을 넘어서 2021년 우리 캠퍼스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3주기 대학평가입니다. 지금까지 준비해왔던 내용들을 다시 철저히 점검하고 보완해서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몇 주 전 학처장 회의에서 우연히 고 구애련(Ms Marion Current) 교수님의 장학회 소식을 접했습니다. 27살의 나이로 한국에 오셔서 37년 동안 연세대학교에 헌신하고 돌아가신 후 전 재산의 반을 우리캠퍼스에, 나머지 반을 신촌캠퍼스 연합신학대학원에 기부하셨습니다. 이러한 고귀한 헌신이 저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합니다. 올해 다시 신발 끈을 굳게 묶으며,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기억하고자 합니다.


“두려워 하지마라. 내가 너와 함께 있다. 걱정하지 마라. 나는 네 하나님이다. 내가 너를 강하게 하고, 너를 도와주겠다. 내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어 주겠다 (이사야 41장 10절)”

여러분도 두려움 없이 힘찬 걸음으로 나아가는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2021. 1.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부총장 권명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