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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국제캠퍼스 소식] 언더우드기념도서관, 한강 작가 북콘서트 개최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23-11-21

언더우드기념도서관, 한강 작가 북콘서트 개최

한강 작가와의 특별한 만남

“작별의 두 가지 의미”



학술문화처 도서관(처장‧관장 송민)은 11월 16일 국제캠퍼스 언더우드기념도서관 7층 국제회의실에서 베스트셀러 『작별하지 않는다』의 저자인 한강 작가를 초청해 북콘서트를 개최했다. “작별의 두 가지 의미”를 주제로 약 2시간 동안 진행된 강연에는 200여 명의 연세인들이 참석해 높은 집중도와 큰 호응을 보였다.


한 작가는 우리 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소설가로서뿐만 아니라 시인, 미디어아트 작가로도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1993년 『문학과사회』에 시를 발표하고, 199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소년이 온다』, 『희랍어 시간』, 『바람이 분다, 가라』, 『채식주의자』,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를 집필했고, 대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 김유정문학상, 이상문학상, 인터내셔널 부커상 등을 수상했다. 이번 북콘서트의 테마 도서이기도 한 『작별하지 않는다(불어판 제목: Impossibles adieux)』는 행사를 1주일 앞둔 11월 9일, 프랑스 4대 문학상 중 하나로 꼽히는 ‘메디치 외국문학상’에 선정돼 참가자들의 기대를 한껏 고조시켰다.

 


한 작가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주제는 고통 속에서도 빛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의 모습이라 할 수 있으며, 특히 제주 4·3 사건이나 광주 5·18 민주화 운동 등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 속에서도 피어나는 따뜻한 사랑을 특유의 섬세한 문체를 통해 이야기해 오고 있다.


이번 강연에서 한 작가는 역사적인 사건을 기반으로 소설을 쓴다는 창작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럴 때면 자신이 죽은 자들에게 끌려가는 듯한, 혹은 자신이 그들을 끌어당기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고백했다.


특히, 『작별하지 않는다』의 배경이 된 제주 지역에서의 경험 중 ‘눈’에 대한 탐사 과정을 강조했다. 제주도의 중산간을 헤맨 경험과 눈의 촉감을 상세하게 느끼기 위한 노력 등이 소설에 어떻게 반영됐는지를 설명했다. 소설을 쓰는 과정에서 다양한 보고서, 사진 등을 통해 역사적 사건에 대한 자세한 조사를 진행하며 작품을 완성시켰다고도 밝혔다.


제주 4·3 사건의 잔혹성과 비극성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쓰는 과정은 이 역사적 사건의 뒤에 감춰진 개인적인 비극에 주목하며 역사를 풀어가는 작업이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무거운 비극적 역사를 감각적인 세계로 전환해 풀어낸 결과물이며, 잊히거나 죽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인간의 본성을 들여다보는 과정을 담아냈다고 이야기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

 


강연 후에는 현장 참석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다른 이의 비극과 고통을 바라보는 마음가짐, 글을 쓴다는 것 자체, 앞으로 쓸 작품들의 주제 방향 등 다양한 질문에 대해 진솔하게 답변했다.


한은서 학생(건축공학 23)은 “강연 내용 중 고통과 사랑이 어떻게 관련돼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셨던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다. 작가님의 책을 읽으면서 직접 경험하지 않은 일에 대해 어떻게 슬픔과 참담함을 느낄 수 있는지 여러 번 생각했는데 작가님께서는 그것이 세상 사람들에게 가지고 있는 사랑의 증거라 말씀하셨다. 이를 통해 내가 인류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우리 세상을 믿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를 마친 후, 북콘서트 참석자들은 후기 게시판에 “이별하지도 않고, 이별을 고하지도 않는다는 두 가지 의미를 담은 『작별하지 않는다』는 앞으로 오래 기억될 것 같다.”,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것들을 유심히 관찰하고 그 작은 마주침도 소홀히 지나치지 않는 작가님의 태도가 감명 깊었다.”, “나 또한 다른 모습으로 누군가를 일으키는 손이 되고 싶어졌고, 어둠 속에서 나를 일으켜 준 이들을 떠올리는 참 소중한 시간이었다.” 등 진솔한 소회를 털어놓았다.


도서관은 매년 학생들의 큰 관심을 받는 베스트셀러 작가들을 초빙해 북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작가와 학생 간 소통의 기회와 책을 더 깊이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도 도서관은 연세 구성원들의 교양과 독서력 향상을 위해 다양하고 유익한 행사들을 개최할 예정이다.

 

vol. 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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