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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화제의 인물] 2019 행정고시 영광의 얼굴을 만나다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20-02-21

2019 행정고시 영광의 얼굴을 만나다

수석 합격비결에서 면접노하우까지


우리 대학교가 2019년도 행정고시에서 역대 최다 합격자를 배출하며 명실상부 공무원 양성 명문 사학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행정직 50명과 기술직 13명으로 총 63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우리 대학교는 75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서울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3년 연속 고려대학교를 여유 있게 따돌린 우리 대학교는 올해 고려대학교와 ‘두 자릿수’의 격차를 벌리며 우위를 점했다. 이 가운데 윤이경 학생(정치외교학과 13)이 국제통상직렬 수석을, 이민기 학생(토목환경공학과 12)이 일반토목직렬 수석 합격의 영광을 차지했다.


<연세소식>에서는 공익에 대한 신념 하나로 3년이 넘는 긴 시간을 오롯이 ‘행정고시 합격’이라는 좌표를 보며 달려온 2명의 연세인을 만나 수석 합격 비결 등 행정고시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합격의 든든한 버팀목, 연세대


행정고시 합격의 꿈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누구나’ 꿈꿀 수 있지만 ‘아무나’ 통과할 수 없는 시험이기 때문이다. 사법·행정·외무고시를 일컬어 우리나라 3대 고시라 했다. 나라를 대표하는 세 고시의 합격 문턱을 넘는 것은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다. 이러한 어려움을 딛고 합격의 문턱을 넘어선 윤이경 학생의 수석 합격 비결은 무엇일까.


“수석 합격의 타이틀을 쟁취했지만, 결코 저의 능력이 잘나거나 뛰어나서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합격에 다다르기까지는 노력과 끈기의 영역이라면 그것을 넘어선 석차의 영역은 순전히 운의 영역이라고 볼 수 있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기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어요.”



또 다른 수석 합격자인 이민기 학생 역시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시험을 포기할까 망설이기도 했지만, 신기하리만큼 운이 따라 합격을 거머쥘 수 있었다고. 그런 그의 수석 합격 비결로는 ‘꼼꼼한 성격’을 꼽았다.


“꼼꼼한 성격이 공부할 때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모르는 문제를 맞닥뜨렸을 때 문제의 답을 찾으려고 시간 할애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깊게 파고들어도 답이 나오지 않는 것은 시험에 출제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너무 지엽적이기 때문이죠. 결국 자신의 기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약이 될 수도 있다고 볼 수 있죠. 이번에는 저의 꼼꼼함이 약이 됐다고 생각해요.”


합격으로 가는 지름길에는 학생 개개인의 노력과 더불어 학교의 지원도 동반되어야 한다. 오늘날의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배경에는 우리 대학교 국가고시 지원센터의 체계적인 지원이 있었다고 두 학생은 한목소리로 말했다. 



특히 윤이경 학생은 “국가고시 지원센터의 특강이 시험공부의 지침을 마련해줬다.”고 확언했다.


“1·2차 과목마다 특강이 개설되어 있어 훌륭한 교수님, 강사님의 알찬 수업을 수강할 수 있었어요. 특히 3차 면접 대비 모의 면접을 개설되어 면접을 준비하는 데 부족한 점을 짚어주고, 개선 방향을 알려주셔서 면접을 준비하면서 큰 도움이 됐어요. 실제 면접에서는 덕분에 긴장하지 않고 잘 치를 수 있었어요.”




문제 풀이에서 컨디션 관리까지 빛나는 노력


행정고시는 1차, 2차, 3차로 나뉜다. 이 중 1차는 언어논리, 자료 해석, 상황 판단능력을 평가하는 공직 적성평가(PSAT)가 진행된다. 흑자는 ‘행정고시의 진입장벽이 곧 PSAT’ ‘피셋형 인간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두 학생은 모두 ‘피셋형 인간’이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그 때문에 1차 시험에 남들보다 배로 공들였다는 두 학생은 각자의 방식대로 합격 점수를 사수했다고 했다. 



이민기 학생은 모의고사 감각을 익히기 위해 ‘양치기’ 방법을 고수했다고 귀띔했다.


“양치기라고 함은 모의고사를 무조건 많이 푸는 방식이에요. 점수의 높낮이에 상관없이 모의고사 문제를 많이 풀면서 시간 관리법을 익힘과 동시에 철저한 시험 대비를 돕게 만들어줘요. 이외에도 시험 시간대와 유사한 시간대에 문제 풀이를 해보는 것도 좋아요. 이러한 방식이 숙달된다면 실제 시험에서 긴장하지 않고 맘 편히 볼 수 있을 거에요.”



반대로 윤이경 학생은 양보다는 질을 선택하며 1차 시험의 내실을 다졌다고 했다. “부족하면 공부를 더 한다.”는 단순하지만 확고한 공식을 실천하며 피셋에 올인했다고. 특히 문장 분석, 오답 체크 어느 하나 허투루 하지 않는 세밀함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실제 수험시간은 90분밖에 되지 않지만 모든 보기를 점검하고, 오답 분석을 한다면 한 문제당 3시간이 넘게 소요될 수도 있어요. 모의고사를 풀 때 잦은 실수를 예방하기 위해서 실수 노트를 만들어서 틀린 문제를 주의 깊게 봐야 해요. 아울러 전국 모의고사를 통해 실제 시험장과 유사한 분위기를 체험해보고 시험 준비물, 도시락 등 그날의 컨디션을 좌우하는 요소들을 꼼꼼히 점검하는 노력도 필수죠.”


각고의 노력 끝에 1차 시험의 관문을 통과한 윤이경 학생은 1차 시험 합격의 기쁨도 잠시 ‘고시의 꽃’이라 불리는 2차 논술 시험의 벽을 마주했다고 했다. 이때 윤이경 학생은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라’는 말을 마음속에 새겼다고 했다.


“2차는 논술형이기 때문에 문제의 이해부터 응용까지 머릿속에 쭉 꿰고 있어야 해요.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부분에 오랫동안 매몰되지 않는 넓은 시야가 필요해요. 일례로 수학의 경우 집합 부분만 너덜너덜하다고 하잖아요. 고시 과목은 양이 많기 때문에 한 부분에 치중되면 결국 시험 직전까지 시험 범위를 다 보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는 거죠. 또한 답안 작성시에는 기승전결이 명확한 답안을 쓰려 노력했어요. 앞뒤 문맥의 개연성과 행간의 의미를 파악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된 논리로 잘 서술했는지 스스로 평가하는 것이 중요해요.”


이민기 학생은 꼼수와 요령을 부리는 대신 정직한 정공법을 택할 것을 강조한다. 학과에서 쌓은 전공지식을 바탕으로 계산형과 논술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계산기를 이용해서 답을 도출하는 계산형 문제의 경우 과정만큼 결과도 중요하기에 검산을 통해 정답을 찾는 것이 중요해요. 서술형의 경우 핵심적인 키워드를 담아 문장을 써보세요. 저 또한 알지 못하는 문제, 시간 부족 등 당황스러운 상황을 맞닥뜨릴 때 키워드 위주 문장 쓰기로 측량학 고득점을 맞을 수 있었어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 연세인들에게 귀띔해주는 면접 노하우


면접에 임하는 이민기 학생의 자세는 떡잎부터 남달랐다. 면접의 기본에 충실함은 물론 실전 면접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다 했다고. 이민기 학생은 ‘면접은 표정 관리에서부터 시작된다.’라고 호언장담했다.


“‘상대방의 눈을 마주치면서 대화한다.’ ‘미소를 띄워라.’ 등 기본적인 면접 스킬부터 연습했어요. 평소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 표정에 대한 지적을 많이 받아서 웃는 표정도 꾸준히 연습했어요. 이후에는 함께 합격한 친구들과 서로 피드백도 해주고, 모의 면접도 진행했어요.”


윤이경 학생은 행정고시 면접의 키워드는 곧 ‘조직’이라는 단어에 있다고 확신했다. 면접에서 당황스러운 질문을 만났을 때 이를 기억하라고 자신의 노하우를 전했다.


“공무원도 한 조직의 구성원이에요. 여러 가지 제반 상황을 고려하고, 위계에 따라서 업무를 처리해야 하죠. 내가 조직에 어떻게 하면 잘 융화되어 업무를 처리할 수 있을지 고민해본다면 적절한 면접 답안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또한, 윤이경 학생은 수험기간 중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무리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수면시간을 줄이면 체력이 떨어져서 공부하는 데 힘이 들어요. 그러면 건강이 안 좋게 돼요. 이때 우리가 쉽게 범하는 오류가 있어요. 몸이 피곤할 뿐인데 공부에 흥미가 없다고 착각하게 돼요. 결국 공부에 끈을 놓아버리게 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죠. 이처럼 어떤 일이든 무리하지 않았으면 해요.”





국민의국민에 의한국민을 위한 공무원으로 발돋움


어떤 공무원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윤이경 학생은 ‘부끄럽지 않고 당당한 공무원’이라고 선뜻 대답했다. ‘철밥통’ ‘탁상행정’ 등 공무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완전히 개선할 수 없어도 스스로 떳떳한 공무원이 되겠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열정적으로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하고, 주어진 것에 안주하지 않는 공무원, 자신의 한계를 잘 극복하고 전문적인 지식을 갖춰서 그 분야의 최전선에서 이끌고 기획할 수 있는 공무원, 두 가지가 저의 지향점이에요. 이 목표를 위해 정진하고 또 정진할 거예요.”


공시생 50만 명 시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볼까.’라는 생각으로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윤이경 학생은 ‘공무원 시험도 진로 결정의 하나’ 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가 지향하고자 하는 삶의 모습과 공무원의 삶이 어느 정도 일치하는가를 생각해보세요. 야근도 많고, 대기업보다 봉급도 적어요. 공익을 위한다는 특수성도 있죠. 이때 자신의 적성과 삶의 방향과 일치하는지를 고민해보세요. 그리고 결심이 섰다면 뚜렷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합격의 가능성을 열어 가보세요.”


윤이경 학생의 말에 공감한 이민기 학생 역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에 앞서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있다는 사명감’이 토대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익에 대한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후배라면 공무원을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고 싶어요. 저의 경우 학교 고시반에서 공부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어요. 수험생활에 쉽게 좌절하지 않고 후회 없이 도전해보았으면 좋겠어요.”


행정고시 수석 합격의 타이틀을 거머쥔 두 학생은 올해 5월 연수원 입소를 앞두고 있다. 사회발전에 이바지하는 공무원으로서 거듭날 그들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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