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호 교수, 시집 《거의 블루》 출간

압축된 시어 속에 녹아든 철학적 사색

불어불문학과 임재호 교수(필명 임선기)가 문학동네출판그룹 계열사 ‘난다 출판사’에서 시집 《거의 블루》를 펴냈다. 이번 시집은 임 교수의 네 번째 시집으로 모두 72편의 신작시들을 담고 있다. 쉽게 읽히는 편이지만 압축된 시어들과 철학적 내용들로 인해 쉽게 이해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되풀이하여 읽게 된다. 임 교수의 시편들은 리듬과 여백이라는 시의 전통적 요소들을 견지하면서도 현대성을 추구하고 있다. 언어에 대한 문학적 접근이라 할 수 있는 시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은 필자가 언어학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모양이 다르고 높이가 다른 구두점들이 실험적 요소로 나타나고 있다. 존재자들의 시원을 향해가려는 언어들은 이번 시집에서 어떠한 투명의 정도에 이르고 있다. 시집의 표지화로는 주목받는 화가 하이경 씨의 「을왕리」(2019)가 사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