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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김영진 신촌연세병원 병원장 (의과대학 81학번)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1-07-01

나눔의 리더십 펼치는 재건성형 전문의 성형수술이라고 하면 흔히 미용성형을 떠올리겠지만 또 다른 중요한 성형 분야가 있다. 바로 재건성형이 그것이다. 김영진 동문(의과대학 81학번)은 수지접합 전문의로서 재건성형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신촌연세병원의 병원장으로서 지역 주민들이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사랑방과 같은 병원을 구축하여 친근한 의료 환경을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수 년 전부터 의료혜택을 받기 어려운 사람들과 여러 소외계층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후원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우리대학교 국제캠퍼스 발전기금으로 1억원을 기부하는 등 나눔에도 적극적이다. 지역 주민의 사랑방 같은 병원 만들고자 김영진 병원장이 신촌 지역에 병원을 개원하게 된 것에는 그의 어린 시절 기억이 큰 역할을 했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신촌 및 마포지역에 살며 인근 주민들의 열악한 의료 환경을 접한 그는 자신이 무언가 도움이 될 수 없을까 항상 고민해 왔다. “마포 관내의 주민들은 예전부터 세브란스병원이라는 거대한 대학병원의 테두리 안에 있었기 때문에, 병원에 쉽게 찾아가기 어려운 벽이 있었어요. 대학병원이기 때문에 많이 기다려야 한다는 것과 진료비가 비싸다는 것이 그 벽을 단단히 했죠. 그래서 마포구는 상당히 발전된 구임에도 불구하고 타 구에 비해서 병원이 별로 없어요. 특히 예전 마포구에는 새우젓 동네와 같은 저소득계층이 거주하는 곳이 많았었는데, 그곳의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병원은 더욱 없었죠. 자라오면서 이러한 환경을 직접 접하고 목격한 저는 저소득계층들이 믿고 다닐 수 있는 사랑방 같은 병원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마포지역 주민들의 건강과 회복을 위해 1999년 200병상, 전문의 총 16명을 가진 종합병원을 개원했습니다.” 외국인을 비롯 산업재해 환자의 접합수술 많아 김영진 원장의 신촌연세병원은 수지접합 전문병원이라는 병원의 특성상 산업재해 환자들이 특히 많은데, 그런 환자들의 대부분은 가정환경이나 경제적 환경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치료 이후의 생계활동을 위해 절단된 부분의 기능적 회복이 필수적이다. “저희 병원은 다양한 의료 분야의 진단과 치료를 담당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수지접합 분야에 있어서는 국내 최대의 전문병원이에요. 접합전문 병원이라는 것이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수지접합이란 끊어진 손가락이나 발가락 또는 팔이나 다리가 절단된 환자들의 해당 신체 부위를 접합하는 것입니다. 환자의 절단된 신체 부위를 잘 보관해서 빠른 시간 내에 병원에 가져오면 예전에는 거의 포기하고 절단해야 했던 손가락 발가락들도 거의 원상태로 회복을 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단지 외형적으로 붙이는 것뿐만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회복을 시킬 수 있다는 말입니다. 저희 병원의 환자들 중에는 산업재해 환자들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데, 산업재해 환자들 중에서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참 많아요. 외국인 근로자들은 사실 말도 통하지 않고, 모든 것이 숙달되지 않은 상황에서 바로 산업현장에 투입되기 때문에 그만큼 다치는 확률이 높죠. 외국인 환자들 보면 필리핀이라든지 더욱 멀리는 네팔에서 온 환자들도 있어요. 그 환자들이 산업 활동 중 손가락이나 팔이 잘려서 병원에 오는데, 접합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에 본국에 돌아가서 가끔씩 감사의 편지를 보내오곤 해요. 그럴 때마다 굉장한 보람을 느끼고, 제가 수지접합을 전문으로 선택했단 사실이 뿌듯하죠.” 대학시절 무의촌에서 봉사하며 진정한 의사를 꿈꿔 재건성형의 명맥을 더욱 발전시키고파 김영진 원장이 의과대학에 입학하여 재건성형에 관심을 가진 것은 그가 대학생활 수행한 다양한 봉사활동 때문이었다. “제가 의과대학 다니면서 동아리 활동을 하나 했었는데, 동아리 이름이 ‘이브닝 콰이어(evening choir)’였어요. 그 이름 그대로 ‘저녁 합창단’이에요. 우리대학교의 창립 이념과 언더우드 박사의 선교 이념 하에 병원의 각 병동을 다니며 활동하는 의대와 간호대 합동 합창단이죠. 병실에서 힘들게 누워 있는 환자나 보호자들을 찬송으로 위로해 주는 것이 동아리의 주된 활동이에요. 이러한 동아리 활동을 계속 하면서 매년 의료 봉사를 갔었어요. 그때만 해도 무의촌 의료봉사가 굉장히 성행을 했었죠. 요즘은 무의촌이 없지만, 그때만 해도 무의촌이 많아서 1주일마다 봉사를 가곤 했어요. 제일 기억나는 게 1983년돈가 지금은 휴양지로 유명한 전라남도 보길도로 의료봉사를 1주일간 갔었어요. 그곳은 섬이기 때문에 의료시설이 전혀 없더라고요. 또 그곳에는 언청이들이 많이 있었는데 졸업을 하고 어엿한 의사가 되어 수술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결국 재건성형의 길을 택하게 됐네요. 특히 아직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 성형외과의 탁관철 교수님이 큰 도움이 됐어요. 저에게 성형외과의 깊이와 재미에 대해서 많이 가르쳐 주시고. 그랬기 때문에 저도 거기에 영감을 받았죠.” 과거에는 손이나 다리가 절단되었을 경우 외형적 접합만이 가능했다. 하지만 1976년부터 현미경 기술이 발달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세브란스병원에서 최초로 미세 현미경을 이용한 수지접합수술을 해왔다. 그러한 과정에서 김영진 원장도 수지접합 분야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고, 대부분이 사람들이 성형외과 하면 미용성형을 생각하는 현재 성형의 또 다른 축을 차지하는 재건성형의 명맥을 더욱 발전시키고 있다. 다양한 후원활동 통해 나누는 삶 실천 그는 최근 국제캠퍼스에 1억원을 후원했다. 모교의 교육을 통해 지금의 자신이 있을 수 있었기에, 자신의 후배들도 마찬가지로 연세대학교의 훌륭한 교육을 통해 세계 의료를 선도해 가는 선구자적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The First and The Best'라는 우리대학교의 정신에 맞게 항상 세계 의료를 선도해 가는 선구자적인 역할을 우리 후배 의사선생님들이 해줘야 되지 않겠는가 생각을 합니다. 올해부터 의과대 신입생이 국제캠퍼스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며 교육을 받고 있는데, 좀 더 나은 환경 속에서 더욱 체계적이고 국제화에 걸맞은 의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세브란스의 발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더 나아가서는 세계 건강의 회복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미약하지만 후원을 하게 됐습니다.” 김영진 원장은 후배들을 위한 후원 외에도 다양한 후원 활동을 실행하고 있다. ‘굿 네이버스’, ‘세이브 더 칠드런’ 등의 단체를 통해 세계 곳곳에서 어려운 환경에 살고 있는 아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또한 마포 관내의 저소득계층을 위해 무료검진을 제공하는가 하면 매년 사랑의 쌀 나누기 행사도 한다. 뿐만 아니라 지체 장애인을 보호하는 ‘맑음터’와 불우한 환경의 청소년들을 지도하는 ‘삼동소년촌’과 같은 다양한 사회복지 시설에도 후원을 하고 있다. 환자의 내일을 위해 전문성을 발휘하고, 어려운 이웃의 내일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는 김영진 동문의 행보 속에서 연세가 이어온 아름다운 연세정신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vol.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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