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연구의 축 연세대로 옮겨진다" 과학기술부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 세포응용연구사업단장 선임 황우석 박사 줄기세포 논문조작 파문 여파로 문신용 서울대 교수가 사퇴해 공석이던 과학기술부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 세포응용연구사업단장에 우리대학교 김동욱 교수(의과대학 생리학교실)가 8월 3일 선임됐다.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연구개발사업 중 가장 권위가 있다고 평가되는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은 우리나라의 연구저력을 접목하고 활용해 2010년대 초반 BT, NT 등 전략기술 분야에서 세계 정상급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진국과 경쟁이 가능한 우리만의 강점기술을 선택해 집중 개발하는 정부의 대표적인 장기 대형 연구개발사업이다. 세포응용연구사업단은 '세포치료 기술을 이용한 난치성 질환 치료법 개발'을 목표로 2002년 7월부터 2012년 6월까지 10년간 1520억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우리나라 줄기세포 연구의 중심 사업이다. 줄기세포 관련 혼란 마무리하고 새롭게 도약 세포응용연구사업단장 김동욱 교수는 "기쁨에 앞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취임 소감을 밝혔다. 김 교수는 "지난 수개월간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하여 국내외적으로 큰 혼란이 있었다. 이제는 혼란을 마무리하고 국내외 신뢰 회복과 연구자들의 사기 진작을 도모하고 새롭게 도약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향후 6년 동안 국가 줄기세포 연구에서 중추적 역할을 잘 해낼 수 있도록 사업단 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줄기세포의 실용화 기술 개발할 것 세포응용연구사업단은 줄기세포의 실용화 등을 목적으로 출범한 사업단으로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를 골고루 연구하고 있다. 1단계 사업이 진행된 2002년 7월부터 2005년 3월까지는 줄기세포 기반기술 개발을 추진해 왔다. 예를 들어 인간 줄기세포주 확립, 분화인자 발굴과 신호전달기전 규명 등의 연구가 이뤄졌다. 현재는 핵심기술 개발에 역점을 둔 2단계 사업(2005년 4월∼2008년 3월)이 한창 진행 중이다. 2단계 사업에서는 줄기세포 대량생산 기술 개발, 분화유도 기술 개발, 신경계 및 심혈관계 질환 치료의 기술 개발 등이 진행 중이다. 2008년 4월부터 시작되는 3단계에서는 실용화를 위한 사업이 중점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배아줄기세포는 전임상단계 원천기술 개발에 초점을 두고, 성체줄기세포는 난치성 질환 치료 기술을 개발하고 임상 적용하는 실용화 기술에 초점을 두고 운영될 것이다. 원천기술 확보하고 기술경쟁력 선점해야 김 교수는 "줄기세포 연구는 태동기 학문이기 때문에 초기 투자를 서둘러 기술경쟁력을 선점해야 한다"고 말한다. 역사가 오래된 학문의 경우 선진국을 따라가기가 상당히 힘들지만 줄기세포 분야는 연구 역사가 짧아 투자를 서두른다면 기술 선점 가능성이 타 분야에 비해 높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선진국에서는 기술경쟁력 선점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집중 지원을 통해 연구 역량을 강화하고 원천기술 확보와 기술경쟁력 선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줄기세포 기술경쟁력을 갖추면 세계적인 기술선도국으로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제고되고 국민적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치료제, 신약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적 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며 그는 "원천기술 확보 및 체계적 임상연구 추진을 통해 줄기세포 분야 선도국 진입을 위해 세포응용연구사업단이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연세, 줄기세포 연구의 중추로 부상 이번 세포응용연구사업단 유치로 우리대학교의 줄기세포 관련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 교수는 "연간 100억원 규모의 대형 사업단을 우리대학교가 유치함에 따라 줄기세포 연구의 중심 축이 우리대학교 쪽으로 많이 옮겨올 것"이라고 전망하며, "내부적으로도 경영하시는 분들이나 연구하시는 분들이 줄기세포 연구에 보다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구비 기부문화 확산되어야 줄기세포 연구는 재료비가 비싸 연구비가 많이 소요되는 분야이다. 김 교수는 "정부에서도 줄기세포 연구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밝히고 있어 과학자의 한사람으로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줄기세포연구의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정부연구비 이외에 민간연구비나 민간재원의 많은 투자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며 연구비 기부문화가 확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경우를 보면 정부연구비 이외에도 환자나 그 가족들, 또는 뜻있는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마련한 민간연구비를 연구에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들의 관심과 기대에 비해 연구를 위한 기부문화는 아직 미약한 수준이다. 줄기세포, '환상'이 아닌 '희망'의 메시지 김 교수는 "줄기세포가 환상이 아닌 희망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부 과학자들에 의해 줄기세포가 금방 만병통치약이 될 것이라는 환상의 과학으로 비춰진 것은 잘못이다"라며 줄기세포 분야도 하나의 학문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직은 태동기의 학문이고 어마어마한 가능성이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며 "앞으로 연구가 이뤄지면 환자치유, 신약개발, 발생연구 등 많은 분야에서 크게 기여할 가능성이 있고 언젠가는 불치병도 치료될 수 있을 것"이라는 건전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 김동욱 교수는 1996년 일본 동경대에서 생명공학분야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의 예일대, 하버드대 등을 거쳐 현재는 국제줄기세포학회(ISSCR) 국제분과 이사와 미국 남가주대 의대 겸임교수 등을 맡고 있다. 또한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범부처 줄기세포연구기획단' 단장으로서 국가 줄기세포 연구 종합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배아줄기세포로부터 각종 신경세포로의 분화에 관한 연구, 파킨슨 병, 우울증, 척수 손상 등의 뇌척수 질환에 줄기세포의 적용 연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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