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우드의 대학설립과 연희 근대교육’을 주제로 국학연구발표회
언더우드 내한 130주년·연세대학교 창립 130주년 기념학술대회
국학연구원은 ‘언더우드의 대학설립과 연희 근대교육’을 주제로 제438회 국학연구발표회를 3월 13일 학술정보원 장기원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번 발표회는 ‘언더우드 내한 130주년과 우리 대학교 창립 130주년 기념학술대회’를 겸한 자리로, 언더우드의 대학 설립 의의와 연희 근대교육의 성격을 되새김으로써 앞으로 우리 대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뜻깊은 자리였다. 우선 언더우드와 선교사들이 조선에 오게 된 경위와 근대 교육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주목했다.
우리 대학교 김도형 교수는 <언더우드의 ‘대학’ 설립과 연희전문학교>란 발표를 통해 언더우드가 지속적으로 조선인 교육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 연희전문을 설립하였고, 이런 그의 노력이 조선 근대화에 공이 크다는 점을 조명하였다.
이어 최재건 교수는 <연희전문학교 선교사들의 교육활동>을 통해 언더우드를 비롯한 베커, 로스, 피셔 등의 선교사들은 조선 문화의 몰이해나 교회 내적 선교에 매몰되었던 다른 선교 방식과 달리, 오리엔탈리즘을 넘어선 진지함으로 조선을 사랑하고 조선의 발전을 위한 근대적 고등교육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해야 함을 강조했다.
발표자들은 우리 사회의 관심과 조명이 언더우드 개인만이 아니라, 그의 가족과 자손에게로 확대되어야 함을 지적하며, 언더우드 일가가 어떻게 이 나라와 이 땅을 위해 노력하고 헌신 했는지도 놓치지 말아야 함을 당부했다.
한편, 우리 대학교 박형우 교수는 <언더우드 부부의 내한에 관한 연구>에서 언더우드와 그 부인의 교육 배경과 학문적 성장 과정, 그리고 선교사로 자원하고 파송 받는 일련의 과정을 밝혔다. 이는 결국 언더우드와 부인이 단순한 우발적 행보가 아닌 부단한 노력과 준비를 통해 조선에 온 것이며, 그런 준비 과정이 조선근대화에 이바지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었음을 지적했다.
정미현 교수는 <릴리어스 호톤 언더우드의 다중적 선교양태>를 통해 언더우드 부인이 약자와 병자를 위한 사역과 문서를 통한 번역과 선교에 주력했음을 밝혔다. 단순히 언더우드의 부인이 아닌 주체적인 선교사로서 격동하는 전환기의 조선에서 역동적으로 활동했음을 부각시켰다.
배재대학교 강명숙 교수는 <원한경의 조선 교육 연구와 교육사상>을 통해, 언더우드의 아들 원한경이 단지 아버지 언더우드의 아들이 아니라 진지한 자세로 소명을 받아들인 선교사였다고 밝혔다. 원한경은 아버지에 이어 파송 받아 교육사업에 전념한 인물임을 강조했다.
이번 국학발표회는 우리 대학교를 설립한 언더우드뿐만 아니라 다른 선교사들과 부인, 자녀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고찰했다. 이를 통해 언더우드의 대학 설립과 근대 교육이 단순히 신학적이고 선교적인 측면의 활동이 아니라 조선을 깊이 이해하고 조선인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에서 우러난 고매한 노력이었음을 확인하였다. 나아가 우리 조선이 언더우드 내한 이전에 무지몽매한 상태에 머물렀던것이 아니라, 언더우드가 근대적 교육을 시도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담고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번 국학연구발표회는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던 사회문화적 역량에 소명을 지닌 헌신적인 인물의 노력이 더해져 우리 대학교가 탄생했고, 그 힘과 정신이 역사가 되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음을 깨닫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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