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용재학술상에 미즈노 나오키 교토대 명예교수
용재상 제정 최초로 일본인 석학 선정
지난 3월 8일 루스채플에서 제25회 용재학술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이번 용재학술상 수상의 영광은 일본의 한국 근대사 연구자인 미즈노 나오키 교수에게 돌아갔다. 용재상 제정 이래 일본인이 한국학 연구로 용재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용재학술상은 우리 대학교 초대 총장을 역임한 용재 백낙준 선생의 탄신 백주년을 기념하여 1995년 제정된 상으로 국내외 최고의 한국학 학자들에게 수여된다. 올해로 25돌을 맞은 이 상은 용재 선생의 학덕과 업적을 기리고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민족교육의 유지를 계승하기 위함을 목적으로 한다.
올해 용재상 수상자인 미즈노 나오키 교수는 동아시아 제국주의와 식민지 연구를 주도하고 일본 과거사 반성 및 재일 한국인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 대표적인 석학이다. 그는 일제하 한국 민족운동에 대한 학술적 연구를 시작으로, 재일 조선인 사회에 대한 역사학적 연구를 이끌었으며 일본 내 조선사연구회 활동을 통해 일본 한국사 연구 학계의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다.
미즈노 나오키 교수의 수상을 축하하는 이번 시상식에는 김용학 총장, 홍종화 교학부총장, 신형기 국학연구원장 등을 비롯해 50여 명의 내외빈이 참석했다. 이날 김용학 총장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재일 한국인의 권리향상과 한일관계 발전을 도모한 일본인 연구가가 용재상을 수상하게 된 것에는 매우 뜻깊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미즈노 교수의 수상을 축하했다.
미즈노 나오키 교수는 ”이 상은 학술교류의 축적을 위해 한국학 연구에 힘쓰고 있는 두 나라 연구자들을 위한 상이자, 저에게는 앞으로도 학술활동에 정진하라는 격려의 의미로 주시는 상이라 생각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또한 ”일본과 한국의 학술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양국 간의 상호 이해가 깊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힘을 다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재일 조선인 사회 및 반성적 제국주의 연구의 선구자인 미즈노 교수는 치안유지법과 창씨개명 등 일제의 식민지 통치 정책의 실상과 본질에 대한 체계적 연구를 진행해왔다. 주요 저서로는 『재일조선인: 역사, 그 너머의 역사』, 『창씨개명: 일본의 조선지배와 이름의 정치학』, 『생활 속의 식민지주의』 등이 있다. 그의 저서 다수는 한일 양국에서 번역·출간되어 한국과 일본 학계 연구에 영향을 주었으며 다른 지역의 한국학 연구의 확산에 기여하기도 했다.
한편, 오는 4월 10일 ‘일본의 조선 식민지 지배의 특징-치안유지법 체제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하는 미즈노 나오키 교수의 수상기념 강연이 위당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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