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후 한국어 봉사 위해 이집트로 떠났죠”
봉사활동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
고정민 동문
고정민 동문(신학과 10)은 올해 초 졸업과 동시에 이집트 카이로로 떠났다. 코이카 해외봉사단원으로 파견되어 아인샴스대학교 한국어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서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음에도 그녀는 “20대 대학생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경험”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학교를 다닐 때에도 고 동문은 아르바이트를 해서 방학마다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을 즐겼다. 졸업학기를 남기고 1년 간 중남미 배낭여행을 했던 시간은 잊지 못할 추억이었다. 특히 대학교에 진 학하면서 봉사활동을 많이 했는데, 국제행사에서 의전통역봉사를 하거나 영화제에서 스태프(Staff)으로 일하고 영어를 가르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고 한다.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고, 배워야 하는지 공부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코이카 해외봉사 역시 큰 결심을 하고 떠났던 것은 아니에요. 단지 언제 가느냐의 문제였을 뿐 꼭 한 번은 가려고 생각했거든요. 부모님 두 분 다 코이카에서 봉사단원과 자문단으로 활동을 하신 덕분에 일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어요. 각자가 행복해야 가족이 행복하다는 서로간의 믿음 덕분에 가족들은 언제나 제 선택을 믿고 지지해 주었어요.”
그녀는 봉사활동이 늘 설레고 즐거운 것은 아니라고 했다. 해외봉사라고 하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 고 동문은 “막연한 기대감을 안고 현장에 파견됐을 때 생각보다 나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 같아 당황스러웠다.”며 “늘 시키는 일을 하는데 익숙한 터라 직접 사람들을 찾아가 필요한 것을 묻고, 오히려 그들에게 왜 이것이 필요한지 설득하는 과정은 꽤나 낯설었다.”고 회고했다. 당시에는 ‘내가 정말로 필요한 사람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실망도 했지만 지금은 쓸모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고 동문은 현재 크고 작은 어려운 일들에 부딪히면서 새로운 문화에 적응 중이다. 힘들지만 가진 것을 나눌 수 있다는 기쁨에 계속해서 일을 찾는다. 그녀는 한국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넘치는 학생들을 마주할 때, 더 많이 공부해서 많은 것을 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했다. 활짝 웃는 학생들을 보면 모든 시간이 헛되지 않음을 느낀다는 것.
확고히 자신의 길을 가는 듯한 고 동문에게도 진로 고민은 어려운 일이다. 그녀는 “아무리 고민해봐야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해보는 것’ 밖에 없다.”며 “하고싶은 게 있다면 어떻게 해서든 일단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실패도 경험이고, 결과와 무관하게 과정에서 자신을 알아가며 성장하기 때문에 반드시 하고 싶은 일에 도전을 해볼것을 권한다.”고 했다.
봉사단 활동을 마친 뒤 고 동문은 대학원에 진학해 교육 분야의 국제개발협력에 대해 공부할 계획이다. 가까운 미래에 국제개발협력 관련 기관에서 일하며‘모든 아이들은 교육 받을 권리가있다’는 믿음을 실천하고 싶다는 그녀의 꿈을 응원해 본다.
(취재: 전재현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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