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은 공평하고 그 자체가 진실…” 대하소설 「토지」의 작가 박경리 선생의 작가정신과 업적을 기리는 ‘박경리 문학비’가 원주캠퍼스에 세워졌다. 박경리 선생은 1991~1992년에 원주캠퍼스 국어국문학과에 출강하였고, 이때의 강의노트를 정리하여 「문학을 지망하는 젊은이들에게」(현대문학)를 1995년에 출간했으며, 1997년에는 용재 석좌교수로 초빙되기도 하는 등 원주캠퍼스와는 각별한 인연이 있다. 원주캠퍼스 교수 51명의 모금과 청계천살리기연구회의 기부금으로 ‘박경리 문학비’ 건립기금을 확보하고 안상수 교수(홍익대 시각디자인)의 자발적인 구상과 이인진 교수(홍익대 도예)의 헌신적인 제작에 힘입어 문학비를 설치하게 됐다. 원주캠퍼스에서는 ‘박경리 문학비’ 설치를 기념해, 8월 13일 개람회(開覽會)를 가졌다. 문학비는 박경리 선생이 야외수업을 하곤 했던 청송관 옆 잔디밭 느티나무 근처에 설치됐으며, 땅에 눕혀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형태로 구운 벽돌 16개로 만들어졌다. 문화의 조건으로서 자연을 중시하던 박 선생의 유지를 따른 의도가 반영되어 대학 교정의 자연 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또한 문학비에는 「문학을 지망하는 젊은이들에게」에서 발췌한 “생명은 공평하고 그 자체가 진실입니다. 그리고 풀 한 포기, 꽃 한 송이일지라도 생명에는 다 존재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예술은 생명에 접근하려는 행위입니다”라는 문구를 새겨 넣었다. 개람회에는 토지문화재단 김영주 이사장, 소설가 박완서, 최일남, 오정희, 정창영 전 총장, 한상완 전 원주부총장을 비롯한 다수의 내외빈이 참석하여 행사를 빛냈으며, 식전 행사로 ‘박경리 선생의 문학정신을 잇는 길’이란 주제로 국어국문학과 최유찬 교수의 기념 강연이 진행되어 더욱 뜻 깊은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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