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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특별기획] 세상을 바꾸는 작은 마음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23-11-23

세상을 바꾸는 작은 마음

연세 정신을 실천하는 중앙 봉사 동아리 YRC, KUSA, 세움


“열린 마음으로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인류의 번영에 이바지한다.”는 연세 이념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연세의 학생들. 봉사를 하며 진정한 대학 생활을 하고 있다는 그들은 입을 모아 봉사는 거창한 것이 아닌 작은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 대학교 중앙 봉사 동아리 YRC, KUSA, 세움을 만났다. 


최초의 중앙 봉사 동아리, YRC(Yonsei Red Cross)


우리 대학교 최초의 중앙 봉사 동아리이자 대한적십자사 산하에서 운영되고 있는 YRC는 1965년에 정식 인준을 받은 후 1967년부터 현재까지 총 58기의 회원을 두고 있는 유서 깊은 동아리다. 매 학기 40여 명의 부원들이 지역아동센터, 복지관 등 기관에서 정기/비정기 봉사 활동을 진행한다.



“동아리 역사가 깊다 보니 동아리방에 인터넷이 없던 시절 수기로 작성한 입회 신청서와 2009년 족보가 사료처럼 보전되고 있을 정도입니다(웃음). 졸업한 선배님들과도 꾸준히 교류가 이뤄지고 있는 데서 알 수 있듯 YRC 부원들 간의 유대감이 깊어요. 나중에 저희가 졸업했을 때도 찾아오고 싶은 마음의 고향이에요.”

이현경 YRC 회장(건설환경공학 22)


“YRC는 봉사부, 문화부 등 부서를 조직해서 동아리 회원들이 다양한 봉사 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기획하고 있어요. 봉사 후 뒤풀이나 MT 등 부원들끼리 유대감을 키울 수 있는 교류 활동도 진행하고 있어요.”

유자명 YRC 봉사부장(산업공학 22)

 

대한적십자사에서 진행한 제빵 봉사 (사진 제공: YRC)


YRC의 봉사 활동은 신촌캠퍼스와 국제캠퍼스에서 각각 진행된다. 학우들이 수업 후 바로 봉사처로 이동할 수 있도록 각각 서울 마포구와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복지관에서 정기 봉사를 진행한다.


“현재는 마포구의 성산행복한홈스쿨, 옹달샘지역아동센터, 우리동네키움센터와 연수구에 위치한 선학종합사회복지관에서 정기 봉사를 합니다. 정기 봉사는 교육 봉사가 주 활동으로 매주 아이들을 만나고 있어요.”

이현경 YRC 회장


“신촌캠퍼스와 국제캠퍼스에서 각각 지역 봉사가 이뤄지니 1학년 회원들도 신촌과 송도를 오고 갈 필요 없이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저희 동아리의 큰 장점이자 다른 동아리와의 차별점입니다. 신촌캠퍼스로 왔을 때도 활동을 계속 이어갈 수 있죠. 송도에 있을 때 다 같이 복지관으로 이동하면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던 순간이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좋았어요.”

김이건 YRC 문화부장(영어영문학 22)


매주 진행하는 정기 봉사뿐만 아니라 비정기 봉사 활동도 진행한다. 유기견 봉사, 제빵 봉사 등 부원들의 수요를 반영해 다양한 분야에서 봉사 활동을 펼친다. 


“과 동아리나 단과대학 동아리와 다르게 중앙 동아리다 보니 다양한 과와 연령대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교류의 장이라는 게 엄청난 장점인 것 같아요. 환경은 다르지만 봉사라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보니 금방 친해지는 것 같아요.”

이현경 YRC 회장



전공도 나이도 모두 다르지만 봉사라는 공통의 관심사를 갖고 모든 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부원들은 YRC를 지탱하는 큰 힘이다. 


“부원들이 단순히 봉사 시간만 채우기 위해서 활동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솔선수범하고 나서서 하나라도 더 하려고 하는 진심이 느껴집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서로 더 끈끈해지는 것 같아요.”

이현경 YRC 회장


“부원들이 YRC를 계속하게 만들어줘요. 혼자서는 매주 봉사한다는 게 지속하기 어렵지만 YRC에서는 부원들과 한 약속이기도 하니까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임하게 돼요. 순수한 열정으로 반짝이는 부원들을 보면 사랑스러워요(웃음).”

김이건 YRC 문화부장



YRC가 부원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원하는지 묻자 “에너지를 얻어 가던 안식처이자 좋은 추억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YRC가 꿈꾸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봉사 자체를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고 모두가 당연하게 봉사 활동을 하는 세상이 오면 좋겠어요. 직접 봉사를 해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봉사를 하기 위해 거창한 게 필요하지 않거든요. 자신의 의지만 있다면 ‘내가 어딘가 필요한 사람이구나, 내가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구나’를 느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에요. “

유자명 YRC 봉사부장


“YRC 회칙 1장 3조 목적 1항에 ‘어둠을 넘어 실천하는 인간 사랑이라는 취지 아래 사회의 어두운 면을 밝히려는 목적으로 설립되었다’고 나와 있어요. 저희 동아리의 작은 날갯짓이 사회를 밝힐 수 있는 나비 효과가 된다면 더없이 좋을 것 같아요.”

이현경 YRC 회장



유네스코의 정신으로 학생 문화를 선도하는, KUSA(Korea Unesco Student Association)


배려, 이해, 관용, 섬김의 유네스코 정신을 이어받은 유네스코 산하 기관으로 전국 약 60여 개의 학교에 KUSA가 있다. 우리 대학교 KUSA는 1965년부터 현재까지 반세기 이상 친교 활동이나 봉사 활동, 국제 친선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 왔다.


“KUSA의 활동은 크게 두 가지로 정기 및 비정기 봉사 활동과 연합 활동을 합니다. 정기 봉사 활동으로 한강 공원 플로깅 봉사와 요양원 봉사를 가요. 플로깅 봉사는 매년 한강 본부와 협약을 맺어 여의도나 반포, 양화 등 한강 공원에서 매주 진행하고, 요양원 봉사는 17기 KUSA 선배님께서 운영하시는 한국중앙복지개발원으로 갑니다.”

성주연 KUSA 회장(철학 20)


OB 선배가 운영하는 요양원에서 후배들이 봉사를 하는 아름다운 현장은 KUSA의 역사와 전통을 엿볼 수 있는 한 장면이다. 그 외에도 유기견 봉사, 연탄 봉사, 벽화 봉사,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수달 집 짓기 봉사 등 쉽게 경험하기 어려운 이색적인 봉사도 비정기로 진행한다. 


(사진 제공: KUSA)


“정기 봉사를 가는 한국중앙복지개발원 인근 거리의 벽이 관리가 안 돼 있어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다는 소식을 듣고 벽화 봉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벽 청소부터 페인트칠, 그림까지 대대적으로 큰 벽을 꾸몄죠. 모두가 노력한 끝에 몰라보게 달라져서 뿌듯했어요. 인근 주민들이 손을 잡아 주시면서 ‘너무 예쁘게 벽을 꾸며 주셔서 이 길을 지나갈 때마다 행복한 마음이 들 것 같다’고 말씀해 주신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성주연 KUSA 회장


“작년 이맘때쯤 홍제 개미마을에서 연탄 봉사를 했어요. 에너지 취약 계층에게는 연탄이 겨울을 보낼 수 있는 유일한 난방 수단이라는 걸 알게 됐죠. 한 가구당 300장을 나르면서 연탄 가루도 많이 날리고 한겨울의 날씨에 몸이 지쳤지만 누군가가 한 계절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어서 너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김동현 KUSA 봉사부장(화공생명공학 18)



KUSA의 학생들은 선후배들은 물론 타 학교 KUSA와도 활발하게 교류한다. 


“매년 1월마다 OB 선배들과 신년 행사를 가질 만큼 선후배 간의 유대가 강해요. 선배님들과 진솔한 대화도 나누고, 진로 상담 등 최대한 지원을 많이 해 주시려고 항상 신경 써 주세요.”

신정서 KUSA 부회장(전기전자공학 21)


“특히 고려대 KUSA와 가장 가깝게 지내요. 매 학기 대면식으로 만남의 장을 갖습니다. KUSA가 아니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라 부원들 모두가 좋아하는 행사입니다. 올해 여름에는 특별하게 고려대 KUSA와 농활도 다녀왔습니다. 2박 3일 동안 동고동락하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김동현 KUSA 봉사부장



다양한 활동과 교류를 통해 알찬 대학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이정표 역할을 하는 KUSA가 바라는 세상은 연세 정신과도 맞닿아 있다.


“저희 KUSA는 연세 정신과 일맥상통하는 ‘섬김과 나눔’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는데요. 선한 영향력이 저희와 연세인을 넘어 모든 사람에게 전해지며, 타인에게 나눔을 기꺼이 실천하는 세상이 오길 바랍니다.”

성주연 KUSA 회장



유일무이 건축 봉사 동아리, 세움


2006년부터 17년 동안 ‘실천하는 사랑’이라는 비전과 함께 봉사 활동을 해 온 우리 대학교의 유일한 건축 봉사 동아리 세움은 한국 해비타트와 해비타트 대학 동아리 연합 CCYP(Campus Chapters & Youth Program)의 소속 단체다.


“‘모든 사람에게 안락한 집이 있는 세상’을 목표로 활동하는 해비타트의 정신을 계승해 집 고치기, 집 짓기, 연합 활동 이렇게 세 가지 봉사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속해 있는 해비타트, CCYP와 협업하며 진행되고, 집 고치기의 경우 매달 둘째 주마다 시행하는 정기 봉사 활동입니다.”

김태경 세움 회장(경영학 20)


“한국 해비타트가 서울 근교에 있는 열악한 주거 공간을 선정하면 저희가 방문해서 도배와 장판 교체 등 시공을 도와드리고 있습니다. 또한 매 학기 한국 해비타트와 ‘희망의 집 짓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해비타트 인증을 받은 타 대학 동아리들과 연합해 가구 만들기, 벽화 봉사, 연탄 봉사, 모금 행사 등 다양한 연합 활동도 합니다.”

송현지 세움 부회장(문헌정보학/영어영문학 19)


(사진 제공: 세움)


개인적으로 경험하기는 어려운 건축 봉사를 함께할 수 있다는 매력이 90여 명의 연세인을 세움의 동아리방으로 모았다. 건축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어도 현장에서 선배들과 해비타트 소속 활동가들이 함께하므로 누구나 작업이 가능하다.


“한국 해비타트와 함께하다 보니 굉장히 체계적입니다. 팀장 교육이 따로 있고, 현장에서 바로 작업을 할 수 있게끔 벽지랑 천장지 같은 주요 재료들을 재단하는 사전 준비 봉사가 따로 있어요. 덕분에 저희는 현장에서 지체 없이 작업을 시작하죠.”

송현지 세움 부회장



“군대에서 대민 지원 업무를 하면서 봉사에 관심이 생겼어요. 복학 후 동아리 박람회에 있는 모든 동아리 부스를 방문했는데 유독 세움의 에너지가 저와 잘 맞더라고요(웃음).”

김태경 세움 회장


“세움에서 봉사를 하면 피드백을 바로 받을 수 있어서 의미가 더 크게 다가와요. 하루 종일 땀 흘려서 집을 고쳤을 때 변화가 확연하게 보이고, 거주자분들도 너무 좋아해 주셔서 매번 뿌듯해요.”

윤재이 세움 건축팀장(경영학 19)


 

하루 종일 몸을 쓰면서 집을 가꾸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힘들고 지칠 때도 있지만 다시 씩씩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힘은 웃음을 잃지 않는 부원들 덕분이다. 서로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즐기면서 활동에 임하는 부원들이 세움의 진가다.


“집 고치기 활동에 사용하는 벽지와 천장지의 크기가 커서 두세 명이 한 조가 돼서 협동 작업을 하는데요. 손과 타이밍을 맞춰야 하는 일이다 보니 한 번에 성공하기가 쉽지 않아요. 부원들과 합이 잘 맞아서 한 번에 성공했을 때의 희열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예요.” 

송현지 세움 부회장


“휴학 중인데도 봉사에 계속 참여하거나 모델 활동을 하면서 봉사 활동을 하는 등 각자의 삶을 바쁘게 살아가면서도 온몸에 풀 묻히면서 봉사에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볼 때 같은 세움 소속이라는 게 자랑스러워요.”

김태경 세움 회장


“더럽거나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나서서 하는 이타적인 사람들이 모였어요. 부원들 중 일부만 그런 것도 아니고 90명에 가까운 모든 부원이 매 활동마다 진심으로 봉사에 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세움에 들어오길 참 잘했다고 생각해요.”

윤재이 세움 건축팀장


매주 새로운 보금자리를 선물하고 있는 세움. 봉사 활동을 하면서 평소에는 보이지 않았던 열악한 주거 공간들이 많다는 걸 몸소 깨달았다는 부원들은 모든 사람이 안락한 집에서 생활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며 따스한 희망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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