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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여기 연세인] “기업과 고객을 효과적으로 연결합니다”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23-10-26

“기업과 고객을 효과적으로 연결합니다”

새로운 마케팅 장르를 개척한 도다마인드 곽도영 대표(사회학/경영학 18)



대학 재학 시절부터 여러 제품을 판매하며 돈을 버는 법을 배운 곽도영 대표(사회학/경영학 18). 휴학 후 대담히 창업에 도전하며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기업과 고객을 이어주는 ‘도다마인드’를 설립했다. 도다마인드는 인터랙티브 서베이 폼 소프트웨어 ‘스모어(SMORE, 구 도다)’를 서비스하는 스타트업으로, MBTI, 유형 테스트, 정/오답, 퀴즈 등을 코딩 없이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로 시작해 현재는 기업의 설문 조사, 신청 폼, 만족도 조사 등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재미있고 자연스럽게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고객에게 전하며 새로운 마케팅의 장르를 개척한 곽도영 대표를 도다마인드 사무실에서 만났다. 



경제적 자립을 위해 시작한 창업


곽도영 대표는 우리 대학교에 진학한 스무 살부터 경제적 독립을 선택해 부모의 지원을 받지 않았다. 성장기부터 가정 형편이 어려웠고 돈 문제로 숱한 고민을 했다. 그가 먼저 부모님께 아무 지원 없이 주체적으로 살아 보겠다고 설득한 뒤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한 도전과 고민의 행보를 이어왔다.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1학년 때는 학식 먹을 돈 3,500원이 없어서 굶은 적도 많고 스트레스가 심했어요. 저에게 돈은 서러운 트라우마였죠. 돈 문제에서 해방되고자 찾은 탈출구가 책이었어요. 책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를 비롯해 《부의 추월차선》 등 각종 경제 서적을 탐독하며, 자산의 증식 속도가 노동보다 빠르다는 말에 창업에 필요한 시드 머니를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무일푼으로 자산을 만들기 위해 그가 선택한 것이 세일즈다. 스물한 살의 그는 현재 도다마인드 CTO인 같은 과 선배 백일다(사회학 17)와 연고전에서 타투 스티커를 팔아 하루 17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곽 대표는 연고전에서 돈을 번 경험을 바탕으로 판박이 세일즈에 도전했다. 한국 프로 야구의 대목인 가을 야구 경기장에 찾아가 용감하게 좌판을 펼쳤다. 야구 도안을 만들어 팔았고, 청춘들이 모이는 디제이 페스티벌에서도 스티커를 팔았다. 


“타투 스티커와 판박이를 팔며 돈은 꽤 벌었지만 신체적으로 힘들었고, 행사가 매일 있는 것도 아니라 지속 가능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판매 아이템을 찾아보다 손톱에 붙이는 네일 아트 보석 스티커를 팔기 시작했어요.” 

 


여학생들이 셀카를 예쁘게 찍으려는 목적으로 곽 대표의 네일 아트 스티커를 불티나게 사 가면서 매출이 급격히 늘었다. 행사장 매대에서 원가 3원의 스티커를 천 원에 팔았으니 돈이 벌리는 것이 당연했다. 하루 400만 원을 벌었지만 겨울이 되면서 행사가 끊기자 그는 지속 가능한 사업 아이템을 찾아 창업하기로 했다. 곽 대표가 찾은 킬러 아이템은 대학 진학 열망이 뜨거운 고등학생들에게 대학교 캐릭터 굿즈를 판매하는 것이었다.

    

“보통 대학교 굿즈는 캠퍼스 안에서 판매하다 보니 청소년들이 접근하기 어려웠어요. 기존 시장의 한계점을 파악하고 중, 고등학생들이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우리 대학교를 포함해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중앙대 등의 상징 동물들로 캐릭터를 만들어 온라인에서 판매했죠. 메모지, 포스트잇, 모바일 이모티콘 등 멀티 유즈(multi use)로 확장시키며 다양한 오프라인 스토어에 입점도 됐어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소프트웨어를 다룬 능력자인 백일다 CTO의 도움으로 수월하게 자사 쇼핑몰도 만들었다. 곽 대표는 직접 굿즈를 디자인해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편집숍에 입점시켰고, 월 120만 원의 고정 매출을 올렸다. 그러다 물류 보관, 배송, 재고 관리 등 또 다른 어려움에 봉착했다.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다


캐릭터 굿즈 사업을 시작한 지 1년 반이 지났을 무렵, 판매량이 정체됐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캐릭터 굿즈를 알리기 위해 제작한 <나와 어울리는 대학교는?> 유형 테스트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달성하며 매출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유형 테스트 콘텐츠가 대중들에게 영향력이 있는 것인지 확인해 보기 위해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BTS로 한 번 더 유형 테스트를 제작한다. 그가 제작한 <나와 어울리는 BTS 멤버는?> 콘텐츠를 멤버 제이홉이 팬들과 교류하는 플랫폼 ‘위버스(Weverse)’에 공유하면서 분당 동시 접속자 17만 명,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 144개국에서 트위터 트렌드 1위를 달성했다.


"백일다 CTO와 함께 제작한 콘텐츠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계속 위치하면서 대기업들의 러브콜이 쏟아졌어요. 아모레퍼시픽을 시작으로 GS리테일, 카카오, 삼성물산 등 17개 대기업과의 외주 계약을 맺고 콘텐츠의 기획부터 디자인, 개발, 성과 분석까지 전 과정을 진행했어요."



대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들의 연락도 쇄도했다. 기획, 개발, 디자인이 전부 투입돼 노동력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보니 단가가 비싸서 스타트업과의 협업은 어려웠다. 방법을 모색하다가 지금까지 제작한 모든 콘텐츠에는 공통적인 요소가 있다는 걸 염두에 두고, 이를 템플릿화 하여 소프트웨어로 만들면 인건비가 안 들어가니 스타트업들도 저렴한 비용으로 만들고 싶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에 이르렀다. 


"2개월 동안 데모를 만들었는데, 마침 하이브(HYBE)에서 미팅 요청이 왔어요. 데모를 본 하이브 측은 바로 유료로 쓰겠다고 했고, 그렇게 하이브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서비스를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그렇게 2021년 9월 기업이 별도의 코딩 없이 쉽고 저렴하게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스모어(SMORE)를 정식으로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


도다마인드는 서비스 사용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기업으로 정평이 났다. 기업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제품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소비자들에게 보다 친근하고 재미있게 대화하고 싶다는 기업들의 니즈를 포착해, 인터랙티브 콘텐츠 뿐 아니라 설문조사, 신청폼, 만족도 조사 등 기능을 확장했다. 세심한 배려와 센스가 모여 현재 스모어(SMORE)의 유료 구독 기업 수는 1,500여 개에 이른다. 무료 이용 기업을 포함하면 6만 개에 달한다.



도다마인드의 성장 모멘텀

도다마인드라는 회사명은 곽 대표와 함께 창업한 백일다 CTO와 함께 신촌에서 자취하며 같이 키운 ‘도다’라는 고양이 이름에서 따왔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서 성공하면 부끄럽지 않고 떳떳하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에 아버지가 딸의 이름을 따 ‘우영우김밥’으로 식당 이름을 정한 것과 같이, 두 공동 창업자의 딸처럼 소중한 고양이 ‘도다’가 회사 이름으로 정해졌다.



“도다마인드는 브랜드와 고객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해요. 기업이 고객의 소리를 잘 듣기 위해서는 단순 이해관계가 아닌, 인간적인 관계가 돼야 하고, 고객과 더욱 친근한 관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어렵거나 비용 부담으로 이런 소통을 못 하는 경우가 많죠. 저희 팀은 기업이 고객과 관계를 형성하고 강화하는 것을 쉽고 저렴한 소프트웨어로 돕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스모어’를 출시한 지 2년 정도가 지난 지금, 대기업부터 스타트업, 쇼핑몰 셀러까지 6만 개가 넘는 브랜드들이 스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곽 대표는 ‘기업은 고객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헌신하는 조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기업이 매출을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고객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기반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어 더 많은 가치를 전달해야 한다고 본다. 앞으로도 효과적으로 기업과 고객을 연결하기 위해 올해 12월에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회원가입을 촉진하도록 룰렛이나 캡슐 뽑기와 같은 경품 이벤트를 제작할 수 있는 ‘카나페’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나아가 2024년 하반기에는 고객 경험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관리하는 고객 경험 관리 도구 론칭도 준비하고 있다.



젊은 창업자의 경험과 성장


곽 대표는 노력하는 천재형이다. 그는 사업 초기에 여성과 K-POP 콘텐츠에 파고들었고 공유 문화가 활성화돼 있는 상황을 파악한 후 적극 활용했다. BTS 멤버 테스트 콘텐츠를 만든 뒤 주변 아미 분들과 K-POP 커뮤니티에 닥치는 대로 공유했다. 곧 BTS가 아미들과 소통하는 공간인 위버스의 피드에 도다마인드의 콘텐츠가 도배되기 시작했고, 제이홉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 그 뒤 144개 나라에서 ‘Dodamind’라는 이름이 트위터 트렌드 1위에 올랐고, 분당 동시 접속자 수가 17만 명까지 올라 서버가 다운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1년 반 동안 캐릭터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성과에 목말라 있다 보니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쁨을 느꼈어요. 당시 신촌의 한 카페에 있었는데 뛰쳐나가서 신촌역 인근을 미친 듯이 뛰어다녔죠(웃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곽 대표는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창업해 카카오에 5,000억 원에 매각한 이승윤 대표의 말을 인용하고 싶은데요. 창업 성공에는 최소 8~12년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올인하겠다는 투지를 불태우는데, 올인하면 금세 지치고 말죠. 중요한 것은 매일매일 멘탈과 체력 관리를 하면서 긴 시간을 잘 버티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버티는 과정에서 여러 시도를 하다가 갑작스럽게 성장하게 되니, 단기적으로는 잘 안될 수 있다고 생각하되 장기적으로는 잘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생의 가장 큰 선물, 연세


곽 대표는 안양예술고등학교에서 연극영화를 전공했다. 고등학교 때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어서 존경하는 PD와 영화감독이 어떤 학교에서 무얼 전공했는지 알아봤다. 그러다 존경하는 봉준호 감독(사회학 88)과 나영석 PD(행정학 94)가 우리 대학교 출신임을 알고는 봉준호 감독의 뒤를 쫓아 사회학과 진학에 뜻을 두고 사력을 다해 공부했다. 그는 송도에서 교양 수업을 들을 때 타 학과의 여러 친구와 대화하기를 즐겼다. 특히 신학과, 언론홍보영상학부, 철학과 등 문과 친구부터 의대, 컴퓨터공학과 등 이과 친구까지 폭넓게 만나 이야기하면서 시야가 넓어졌다. 


“저는 글쓰기 수업이 가장 좋았어요. 사실 일을 하면서 채팅과 메일의 글쓰기로 소통하는 비중이 높거든요. 글쓰기 수업에서 좋은 글을 쓰는 방법에 대해서 제대로 배우고, 다양한 글을 써 보면서 글쓰기 실력이 많이 늘었어요. 연세에서 얻은 인맥과 배움들이 일하면서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그만의 캠퍼스 아지트는 중앙도서관의 24시간 노트북 열람실이다. 그 공간에서 많은 학우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을 보면서 자극을 받았다. 


“우리 대학교에서 세상에 둘도 없는 최고의 인연을 많이 만났어요. 다들 정말 열심히 살고 자기 삶에 대한 고민이 깊어서 대화가 유익했어요. 제 인생에서 가장 많이 배운 시간이 우리 대학교에서 만난 이들과의 대화입니다. 연세는 제 인생의 가장 큰 선물입니다!”


 

vol. 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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