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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특별기획] 선배들의 사랑으로 배불리 먹는, 천원의 아침밥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23-10-26

선배들의 사랑으로 배불리 먹는, 천원의 아침밥

꿈을 위해 달려가는 후배 연세인을 위한 든든한 한 끼



오전 8시, 다소 이른 시간이지만 학생회관 지하 1층에 위치한 학생 식당 ‘맛나샘’은 아침밥을 먹으러 온 학생들로 가득하다. 1교시 수업인 학생부터 시험 기간 공부를 위해 일찍 나온 학생, 기숙사생과 자취생까지 다양한 학생들로 북적이는 맛나샘에서 학생들의 배를 든든하게 채워 주는 것은 후배 연세인들을 위하는 선배들의 사랑이었다.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아침밥


올해 시작된 우리 대학교의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학교의 보조금, 선배들의 기부금을 통해 학생들이 단돈 1,000원으로 영양가 있는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국제캠퍼스는 2023년 4월부터, 신촌캠퍼스는 9월부터 사업을 시작, 고물가 시대에 학생들은 부담 없는 가격으로 든든한 아침을 먹을 수 있다.


“다른 학교에서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진행되는 걸 보면서 내심 부러웠는데, 우리 대학교에서도 2학기부터 사업이 진행돼서 매일 먹으러 오고 있어요. 아침을 먹으려고 일찍 일어나게 되니까 식사 후 수업 가기 전까지 공부도 하게 되고 규칙적인 생활 리듬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김주영 학생(응용정보공학 19)


“저는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음식 퀄리티도 좋아서 아침을 일부러 학생 식당까지 와서 먹고 있어요.”

김나현 학생(행정학 21)


천원의 아침밥은 멀리서 통학하는 학생들부터 학교 주변에서 자취하는 학생들까지 많은 이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단일 메뉴가 아닌 탕류와 일품류 두 가지 메뉴를 운영하며 보장된 맛과 영양, 매일 구성이 바뀌는 식단이 아침잠 대신 아침밥을 선택하게 하는 비결이다.



“친구와 매주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아침밥을 같이 먹기로 약속을 했어요. 3일 연속으로 먹어도 매일 메뉴가 바뀌니까 질리지 않아요. 의외로 한식을 밖에서 사 먹기 어려운데 이렇게 아침으로 든든하게 한식을 먹을 수 있으니까 너무 좋아요.”

최유민 학생(심리학 22)


“아침잠이 많은 편인데 천원의 아침밥을 먹기 위해 매일 일찍 일어나고 있어요. 맛있는 아침을 먹을 생각을 하면 기분 좋게 눈이 떠져요(웃음).”

서동현 학생(기계공학 21)


“유학생 입장에서 매번 식사를 챙겨 먹기가 부담스러울 때도 있는데 이렇게 맛있고 좋은 음식을 저렴하게 먹을 수 있어서 잘 이용하고 있어요. 아침을 잘 챙겨 먹으니 하루 종일 힘이 나는 것 같아요.”

스즈카 학생(화공생명공학 22)



활기를 되찾은 학생 식당

천원의 아침밥 사업 시행 이후 하루 평균 600명, 많게는 700명의 학생들이 아침밥을 먹으러 학생 식당을 찾았다. 오전 8시부터 9시 30분까지 1시간 30분 동안 운영하지만 8시 30분만 돼도 학생 식당이 꽉 찰 정도로 많은 학생들이 천원의 아침밥을 이용하고 있다. 많은 학생들의 아침을 책임지며 직원들의 일이 늘었지만 학생들이 맛있고 건강한 아침을 먹을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가지고 기쁘게 일한다.



“아침밥의 경우는 이전부터 운영을 하다가 코로나를 겪으면서 전면 중단이 됐죠. 학생회관 맛나샘이 메인 학생 식당인데도 아침에는 너무 썰렁하고 지금처럼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지금은 매일 아침마다 600여 명의 학생들이 오면서 식당의 분위기가 살죠.”

이응천 책임


“저희는 새벽 5시 반에 나와서 음식 준비를 시작해요. 아침 식사가 9시 30분까지 운영되지만 실질적으로는 9시 45분쯤에 끝납니다. 점심 배식이 11시부터 시작이니 대략 1시간 틈 안에 저희 직원들 식사와 점심 준비를 마무리해야 돼요. 전과 비교하면 업무 강도는 확실히 세졌지만 학생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힘든 줄 몰라요(웃음).”

이정윤 책임 영양사


“학생들이 Yammi 앱(식권 구입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에 댓글을 달아주는데 반응이 좋아서 뿌듯하더라고요. 제일 기분 좋은 건 음식을 안 남기고 다 먹었을 때죠.”

이응천 책임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더 맛있는 식사를 제공할지 재료 선정부터 메뉴 구성까지 꼼꼼하게 신경 쓴다. 2주 안에 중복되는 메뉴가 발생하지 않도록 메뉴 구성에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고기나 튀김 등 학생들이 선호하는 메뉴를 포함하되 영양이 치우치지 않도록 다양하게 준비하는 것이 관건이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은 세 가지 측면에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첫 번째로 학생들이 든든하고 규칙적인 아침 식사를 하는 것. 학생들에게 양질의 식사를 제공하고,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저희 직원들 모두가 노력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쌀 소비 촉진, 마지막으로는 학생 식당 이용률이 높아지는 거죠. 학생들과 식당을 위해 천원의 아침밥이 장기적인 사업으로 잘 진행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응천 책임



후배를 향한 선배 연세인들의 사랑

국제캠퍼스는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위해 국가의 지원을 일부 받지만, 신촌캠퍼스는 사업 재원을 전액 기부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학생들이 저렴하게 아침밥을 먹을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의 취지에 공감해 교수, 직원, 동문 등 많은 연세 가족들이 천원의 아침밥 사업을 위한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우리 대학교를 다니며 느꼈던 자부심과 긍지 등 제가 받았던 것들에 대한 보답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그러다 천원의 아침밥 사업 관련해서 동문들의 참여를 부탁하는 메일을 받고 기부의 첫 시작으로 너무 좋을 것 같아서 바로 기부를 결심했죠.”

김영우 동문(행정학/경제학 10)


천원의 아침밥 사업 모금을 시작한 이후 233명의 기부자들이 336,628,000원을 약정하며 후배들의 아침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젊은 동문들의 기부 참여율이 높다. 이번에 기부한 김영우 동문 또한 1991년생의 젊은 연세인이다. 김 동문은 학교를 다니면서 체감했던 기부의 필요성과 감사함이 자신이 기부하는 계기로 연결됐다고 말한다.



“캠퍼스 곳곳에서 기부자분들의 흔적을 볼 수 있었어요. 연세의 좋은 인프라들 중에서 기부금으로 운영이 되는 것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장학금이나 백양로 재창조 사업 등 기부금의 직접적인 수혜자가 되거나 기부금으로 인한 변화를 목도하면서 기부의 중요성과 감사함을 깨닫게 됐어요.”

김영우 동문


선배들의 기부를 경험하고 수혜를 받으며 졸업한 후배들이 자신들의 후배를 위해 기부를 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고 있는 연세. 천원의 아침밥을 먹는 학생들도 선배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사실 천원의 아침밥이 정부의 지원금만으로 운영이 되는 줄 알았어요. 선배님들의 기부가 직접적으로 피부로 와닿으니 감사함이 더 커지는 것 같아요. 앞으로 졸업하고 사회인이 됐을 때 저 또한 모교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생기는 것 같습니다.”

이주영 학생(전기전자공학 17)



“제 기부금으로 천원의 아침밥이 단순한 일회성 사업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웃음). 물가나 화폐 가치 등 고려할 부분들이 있겠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 같아요. 동문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참여를 해서 기부금이 마련된다면 충분히 실현할 수 있는 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큰 금액은 아니지만 기부를 한 것처럼 학교 차원에서 사업을 좀 더 홍보하고 동문들이 응해 준다면 더 많은 후배 연세인들이 배불리 아침을 먹고 활기차게 아침을 시작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김영우 동문



아침밥을 든든하게 먹고 시작한 날은 공부도, 다른 활동도 더 잘 된다고 학생들은 입을 모은다. 정부와 학교의 지원, 교직원들의 수고, 그리고 선배 연세인들의 사랑이 골고루 모여 진행 중인 천원의 아침밥 사업이 많은 관심과 함께 오래도록 지속되길 기대한다. 

 

vol. 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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