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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의료원 소식] 러들로 박사 책상, 80여 년 만에 의료원으로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23-10-19

러들로 박사 책상, 80여 년 만에 의료원으로

우리나라 최초 외과 전문의 러들로 박사 애용품 반닫이 책상

종손녀 낸시 여사 소장품…클리블랜드미술관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서 기증 지원



한국 근대 의학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외과의사 알프레드 어빙 러들로 박사가 사용한 책상이 지난달 31일에 미국으로부터 한국으로 돌아왔다. 


알프레드 어빙 러들로(Alfred Irving Ludlow, 1875~1961) 박사는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출신의 외과의다. 1912년 한국 선교를 자원해 26년간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외과 의사로 일하다 1938년 퇴임했다. 우리나라를 찾은 최초의 외과 전문의로 외과 분야를 크게 발전시켰다. 


이번에 돌아온 러들로 박사의 책상은 반닫이다. 반닫이는 앞면 반을 문으로 만들어 여닫는 형태의 목가구다. 퇴임 이후에 고향으로 가져갔을 만큼 특별한 애착을 가졌다. 


돌아온 반닫이는 화사한 문양이 특징인 경기반닫이로, 전면부에는 황동으로 호리병과 꽃을 새겼고 손잡이 부분은 박쥐 모양이다. 내부에는 서랍을 추가로 설치했고 문을 내리면 책상으로 사용할 수 있게 지지대를 덧댔다. 


앞문이 완전히 열어도 넘어지지 않도록 제작돼 사용의 안정감을 더했고, 하단에는 서랍을 추가한 형태다. 1800년대 말 사용자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커스터마이징’ 가구였다. 


마지막 소장자는 러들로 박사가 생애의 마지막 10여 년간 함께 살았던 종손녀(형제자매의 손녀) 낸시(Nancy Ludlow Yahraus) 여사였다. 낸시 여사는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미술관(The Cleveland Museum of Art)에 반닫이 기증 의사를 밝혔다. 


한국미술 담당 큐레이터 임수아(Sooa Im McCormick) 박사는 러들러 박사의 한국에서의 활동과 업적을 고려해 의료원이 반닫이를 소장하는 게 유물의 의미를 높일 수 있을 거라며 낸시 여사를 설득했다. 


임수아 박사는 지난 5월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을 통해 연세의료원에 기증 의사를 전달했다. 소장자는 물론 조력자들의 노력으로 국외 소재 문화재가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vol. 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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