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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특별기획] 독수리처럼 날아오르는 승리의 기운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23-06-26

독수리처럼 날아오르는 승리의 기운

대학 리그를 평정 중인 우리 대학교 농구부, 야구부, 축구부


우리 대학교가 자랑하는 운동부 선수들은 뜨거운 여름을 그 누구보다 더 뜨겁게 불태우고 있다. 특히 코로나 이후 응원이 본격 재개된 대학 리그에서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농구부, 야구부, 축구부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만났다. 



디펜스와 리바운드가 우리의 힘, 농구부

윤호진 감독, 유기상 선수(주장, 체육교육학 20), 최형찬 선수(체육교육학 21), 이규태 선수(체육교육학 22)



우지원 선수(법학 92), 이상민 선수(경영 91), 서장훈 선수(사회체육학 93) 등 전설적인 선수들을 자랑하며 대한민국 농구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우리 대학교 농구부는 다시금 시작되는 대학농구 시대를 예고하며 2023 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 무적의 팀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주전 선수 부상의 악재 속에서도 매 경기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꿋꿋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농구부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윤호진 감독은 바로 단단한 팀워크라고 단언했다.


왼쪽부터 유기상 선수, 윤호진 감독


"'One Team, One Family'의 모토로 누구 한 명도 뒤처지지 않도록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똘똘 뭉쳐서 팀을 끌어가고 있습니다. 출전 시간이 적은 선수들도 경기 감각을 잃지 않도록 리그 경기 다음 날 고등학교와 연습 경기를 진행하고, 저희의 강점인 디펜스와 리바운드는 어느 선수가 들어가도 문제없도록 훈련합니다. 제가 시키지 않아도 선수들끼리 삼삼오오 모여 야간과 새벽에 추가 운동을 하고요. 이런 노력 덕분에 부상 선수가 나왔을 때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윤호진 감독)

 

왼쪽부터 최형찬, 유기상, 이규태 선수


대학 농구 최고의 플레이어로 주목받는 유기상 선수 역시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은 팀워크라고 밝힌다.


“팀원들 모두가 자기가 한 발 더 움직여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 하고, 자기를 양보하더라도 상대를 챙겨 주며 팀에 헌신하는 게 저희의 팀 컬러이자 강점입니다. 고학년보다 저학년이 경기를 많이 뛰면 고학년 선수는 기분이 상할 수 있는데 오히려 더 뜨겁게 응원하고 팀 분위기를 끌어올립니다. 그런 것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최고의 공헌이거든요.”

(유기상 선수)



“주전 선수들이 다치면서 게임을 많이 뛰다 보니 시합 중에 불안감이 엄습할 때가 있었어요. (유)기상이 형한테 조언을 구하니 그게 책임감이라고 하더라고요. 우리 팀과 연세대를 대표하는 마음으로 코트 안에서 모든 걸 쏟아붓고 있습니다.”

(최형찬 선수)



코트 안팎에서 가족으로 지내며 팀에 헌신하는 선수들 덕분에 부상 선수가 나와도,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도 긍정적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코치와 감독 대행을 거쳐 올해 감독으로 부임하며 7년째 학생들과 함께하고 있는 윤호진 감독과의 케미스트리는 또 다른 원동력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위기 상황들이 계속 오고 있어서 매 경기가 치열합니다. 대학 리그가 끝이 아닌 프로 선수를 꿈꾸는 친구들이다 보니 어떻게 하면 농구를 더 잘하게 가르쳐 줄 수 있을까, 부상을 피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저는 선생의 입장보다는 농구를 먼저 한 선배로서 우리 선수들을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윤호진 감독)



윤호진 감독의 애정에 선수들은 믿음과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있다. 학기 중에는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며 휴식 시간이 부족할 정도지만 농구를 향한 열정으로 개인 연습은 물론 시합 후 경기 영상을 돌려 보며 피드백도 빼먹지 않는다. 유기상 선수와 이규태 선수의 ‘이기는 습관’은 무엇일까?


“학기 중에는 오전과 야간에 수업을 몰아 듣고, 오후에 팀 훈련을 합니다. 새벽, 공강 시간, 야간을 이용해 개인 웨이트와 슈팅을 보강하고 있어요. 방학 때는 새벽, 오전, 오후, 야간 하루에 네 번씩 운동하며 농구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 방학은 부상 선수들이 코트에 돌아와 같이 호흡을 맞춰 보는 중요한 시기일 것 같아요.” 

(유기상 선수)



“(유)기상이 형과 방을 같이 쓸 때 시합이 끝나면 둘이서 같이 경기 영상을 리플레이했어요. 기상이 형이 보완할 점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해 줘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기반이 됐어요. 그때 이후로 습관이 돼서 지금도 경기가 끝나면 영상을 리플레이합니다.” 

(이규태 선수)


우리 대학교 농구부는 한국 농구 최고의 역사를 자부하는 팀이다. 그리고 2023년, 그 명성에 부끄러움이 없는 헌신적인 선수들이 농구부의 새로운 전성기를 써 가고 있다. 지금 U리그만큼이나 정기 연고전 준비에 이를 악문다는 선수들은 연세 독수리의 자부심을 원동력으로 훌륭한 선수이자, 훌륭한 대학생으로 이번 여름도 가장 치열하게 보내게 될 것이다.



자율이 만드는 챔피언의 기운, 야구부

조성현 감독, 고경표 선수(주장, 스포츠응용산업학 20), 이동준 선수(스포츠응용산업학 21), 윤성환 선수(체육교육학 22) 



야구부는 2023 전국 대학야구 리그 왕중왕전 진출에 성공, 대학 야구 최고의 자리를 가리는 마지막 한 걸음만을 남겨 놓고 있다. 야구부 선수들은 이번 리그에서 초반 성적이 저조했음에도 불구하고, 굴하지 않고 팀이 하나로 뭉쳐 다시 최고의 자리로 올라갔다는 점에서 뜻깊게 생각한다고 입을 모았다.


왼쪽부터 고경표 선수, 조성현 감독


조성현 감독은 벌써 10년째 우리 대학교 야구부를 지도하고 있다. 한국 야구의 레전드인 롯데 최동원 선수(경영학 77), ‘리틀쿠바’로 불리며 맹활약한 현대 유니콘스 박재홍 선수(사회체육학 92), KBO 최고 타자 기아 나성범 선수(체육교육학 08)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을 배출한 우리 대학교 야구부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일까.


“대학생은 성인이잖아요. 고등학교 때까지 배우고 훈련한 습관, 기술, 배움이 꽃을 피워야 하는 시기이고요. 우리 선수들을 상당히 빡빡하게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어요. 학생으로, 선수로 두 가지를 모두 잘하려면 결국은 스스로 해야 해요. 자기 관리, 시간 활용 등등의 원칙을 말하죠. 훈련 시간이나 개인 훈련도 선수들이 스스로 짜도록 지도합니다. 그러면 자기들끼리 양보도 하고, 배려도 하면서 함께 맞추는 모습을 보는데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대학생으로서, 운동선수로서 갖춰야 할 인성에 대해서도 우리 선수들이 더 잘 알고 있어요. 졸업하고 모두가 프로에 갈 수는 없지만, 우리 연세 야구부 출신들이 어느 자리에 가도 자기 관리도 잘하고 실력과 인격을 갖춰서 사회에서 좋은 역할을 감당했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조성현 감독)


왼쪽부터 이동준, 고경표, 윤성환 선수


선수들도 우리 대학교 야구부만의 자율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다.


“다른 학교들은 수강 신청 없이 그냥 아예 시간표가 짜인 채로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저희는 다른 학생들처럼 수강 신청까지 다 스스로 해요. 그래서 수업도 듣고, 과제도 하고, 팀플도 하면서 운동도 해야 하니까 단체 훈련에 시간이 잘 안 맞는 부분이 어렵죠. 하지만 자기 주도적으로 이겨 나가면서 진짜 자기의 운동이 되고, 자기를 알게 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운동장에 나갈 때 그냥 운동장에 나와서 하루를 때우는 게 아니라, 자기가 지금 여기에 어떤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지를 각자 생각하고 나가자고 했던 게 도움이 됐어요.”

(고경표 선수)


“우리 대학교가 가장 먼저 운동과 학업을 병행하는 걸 목표로 삼아 추진한 걸로 알고 있는데, 최초로 시도한 만큼 이 부분이 다른 학교보다 잘 이행되고 있는 것 같아요. 팀적으로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소통도 많이 하고 가깝게 지내며 자율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습니다.”

(윤성환 선수)



고경표 선수가 주장을 맡아 특히 신경 쓰는 부분도 정확한 자기표현이 가능한 팀 분위기다. 


“선수들이 선배 눈치 보지 않고 자기 의견을 표현하는 거요. 선수이자 한 인간으로서 사회에 나가기 위해 정확한 자기표현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팀도 존중하고, 자기도 존중하는 문화가 우리 팀의 장점입니다.”

(고경표 선수)



인터뷰를 마치며, 정기 연고전 준비에 관해 묻자 선수들의 눈빛이 더욱 반짝였다.


“학우들이 힘차게 부르는 ‘연세여 사랑한다’는 정말 ‘연뽕’이 차오를 수밖에 없는 그런 마성의 응원가예요.”

(고경표 선수)



“저희는 그 응원을 들으면 마치 콜로세움에 들어가는 검투사 같은 마음가짐이 되죠(웃음). 제가 우리 대학교 야구부에 있는 동안은 연고전에서 질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이동준 선수)


연세가 사랑하고, 연세를 사랑하는 야구부의 우승을 기원한다.



서로를 믿음으로, 평등과 소통의 팀워크로, 축구부

최태호 감독, 최형우 선수(주장, 스포츠응용산업학 20), 박지상 선수(체육교육학 21), 진시우 선수(스포츠응용산업학 21)



대학 축구 리그 2023 U-리그는 아직 리그 중반으로 경기가 한창 진행 중이다. 초반의 부진을 씻고, 연승 행진을 하고 있는 우리 대학교 축구부는 지난 6월 16일 고려대와의 비정기 연고전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왼쪽부터 최형우 선수, 최태호 감독


올해 3월, 우리 대학교 축구부 감독으로 정식 발령받은 최태호 감독은 코치 시절을 포함해 15년째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코치 시절, 이탈리아 세리에 A 최고의 수비수로 손꼽히는 김민재 선수(스포츠레저학 15)를 비롯해 정승현 선수(체육교육학 13) 등 수많은 국가대표들을 키워냈다. 쟁쟁한 제자들 중에 특히 기억에 남는 선수가 있는지 물었다. 


“(김)민재처럼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리는 제자들도 너무 자랑스럽죠. 그런데 인천유나이티드 팀에서 뛰는 김도혁 선수(스포츠레저학 10)가 갑자기 생각나네요. 정말 성실한 선수죠. 처음 연세대에 올 때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는데 4년 내내 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어요. 신체적 조건도 불리한데 프로팀에 가서 너무 잘하고 있더라고요. 실력이 엄청 출중했던 선수들만큼 성실했던 선수들도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최태호 감독)


왼쪽부터 최형우, 박지상, 진시우 선수


우리 대학교 축구부의 특징은 다른 학교보다 훨씬 자유롭고 평등을 지향하는 소통이다.


“어떨 때는 감독인 저하고도 선수들하고 옥신각신할 때가 있어요. 제가 지시할 때 선수들이 ‘감독님, 제 생각은 다릅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말하죠. 저와 코치가 자율성을 강조했으니, 그럼 저희도 그걸 지켜야 해요. 필드에서 뛰는 학생들을 윽박지르지 않고 서로 존중하며 의견을 정리하는 거죠. 예전처럼 강압적으로 하거나 위계질서를 내세워서는 선수들과 통할 수 없어요. 대화로 통하려고 노력합니다. 그게 우리 팀이에요.”

(최태호 감독)



“경기장에서 창의적인 플레이를 많이 보여 주는 게 저희의 강점이자 특징이라고 생각해요. 평소 훈련할 때 코치님과 감독님께서 정답을 알려 주시기보다는 시합 상황에서 스스로 풀어 나갈 수 있게 만들어 주세요. 강압적인 지도가 아니라 소통을 하면서 선수들 얘기를 많이 들어 주십니다.”

(최형우 선수)


경기가 안 풀리고 경기력이 흔들릴 때는 어떻게 하는지 묻자 최태호 감독은 “믿어야지요, 어쩌겠어요.”라며 웃었다.


“저도 믿음을 많이 주려고 하죠. 공부하고 운동하느라 몇 배로 힘들어도 꿋꿋이 하는 학생들입니다. 게임을 뛰는 선수들 중 누구도 못하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 믿어 주고, 자율적으로 이겨 내도록 돕고, 평상시 연습했던 것만 몇 가지 짚어 줍니다.”

(최태호 감독)



“지금까지 있었던 대학 리그 경기 중에서는 전주대 원정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전까지는 경기가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아서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전주대 경기를 준비하면서 선수들과 감독님, 코치님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이기고자 했어요. 준비한 대로 좋은 결과를 얻어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었죠.”

(진시우 선수) 



선수들에게 7, 8월은 정기 연고전을 위해 불을 지피는 시기와도 같다. 선수들은 여름 전체를 연고전을 위해 바친다고 한다. 


“6월 16일에 있었던 비정기 연고전에서 많은 관중분들의 응원을 받으며 기분 좋게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정기 연고전에서도 당당히 이기겠습니다.”

(최형우 선수)


“7월에 양양이나 태백 등지로 하계 훈련을 가는데, 다들 정기전 날짜만 노려보고 있어요. 뜨겁게 응원해 주는 학우들에게 승리로 보답하겠습니다.”

(박지상 선수)


누구보다 뜨거운 땀을 흘리는 이들의 여름을 연세인들 역시 뜨겁게 응원한다.

 

vol. 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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