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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특별기획] “활짝 열릴 챗GPT의 시대, 현명한 사용이 관건”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23-03-27

“활짝 열릴 챗GPT의 시대, 현명한 사용이 관건”

경영학과 임일 교수, 블록미디어 최동녘 기자(경영학 16) 인터뷰



챗GPT의 출현은 인공지능 기술의 진보가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가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을 동시에 안겨 준다. 사람의 말을 잘 이해하고, 맥락에 맞는 답변을 제시하는 이 놀라운 기술은 출시 두 달 만에 사용자 1억 명을 돌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우리나라도 국민 세 명 중 한 명이 ‘챗GPT를 사용해 봤다.’고 한다. 열풍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다. 이에 경영학과 임일 교수와 블록미디어 최동녘 기자(경영학 16)를 만나 챗GPT가 대학 교육 환경과 일자리 문제에 미치는 영향, 활용 가능성, 그 순기능과 유의해야 할 점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사람의 일을 대체하겠지만, 사람을 대체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경영학과 임일 교수



사람 수준으로 언어를 이해하는 초거대 인공지능의 등장  

그동안 인공지능에서 언어의 이해는 매우 어려운 분야로 인식됐다. 같은 단어가 맥락에 따라 뜻이 달라지는데, 맥락은 유형화·패턴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 챗GPT를 비롯한 ‘초거대 인공지능’이다. 덕분에 이제 데이터만 충분히 제공하면 언어를 거의 사람 수준으로 이해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출시와 동시에 누구나 사용 가능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은 더욱 혁신적이다. 


임 교수는 “인터넷이 처음 나왔을 때를 떠올리면 된다.”며, “다만 단순한 검색 작업을 수행하는 인터넷과 달리, 챗GPT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복잡한 지식 작업을 수행하기 때문에 그 충격이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단점도 많아요. 가장 잘 알려진 결함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답하는 것이죠. 또, 2021년까지의 데이터만 학습해 최근 정보에 대해서는 답하지 못합니다. 경제 상황처럼, 숫자를 바탕으로 정교하게 예측하는 부분도 아직 부족하고요. 그럼에도 전반적으로는 매우 우수하고, 업그레이드 버전이 계속 출시되고 있어 그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보고서에 챗GPT 사용 여부 정확하게 표기해야

대학가에서는 이미 챗GPT의 사용이 일상화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앞으로 챗GPT가 교육 환경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그는 “학생들에게 ‘적극 사용하되, 현명하게 활용하고, 과제 제출 시에는 그 사용 여부를 반드시 밝히라’고 한다.”고 말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오류가 많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챗GPT는 꽤 쓸 만합니다. 특히 기초적인 내용을 공부하거나, 학생들의 보고서 작성 때 초안을 잡아 주는 역할은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학생들이 보고서를 제출하거나 논문을 작성할 때 다른 자료를 얼마나 인용했는지 정확하게 표기해야 하는 것처럼, 앞으로는 어느 부분에서 챗GPT의 도움을 받았는지 밝히는 것이 관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업무 효율 높이는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 창출 기대 

이처럼 챗GPT의 활용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되면서 일자리 감소에 대한 불안도 커지고 있다. 그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우려가 바로 일자리 문제”라며, “단기적으로는 챗GPT로 대체되는 분야가 생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관련된 일자리를 새롭게 늘리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챗GPT가 업무 효율을 높여 주는 만큼 일자리를 줄이기보다는 유지하면서 업무의 결과가 전반적으로 상향될 가능성이 더 커 보입니다. 물론 기존의 일자리를 유지하는 과정에서도 새로운 교육과 훈련은 필요하겠지요. PC가 등장하면서 종이와 펜, 주판으로 하던 일을 컴퓨터가 하게 됐고, 사람들은 단순한 계산 대신 시장 분석이나 전략 수립과 같은 더 고차원적인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게 된 점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입니다.”


 


중요한 업무에서 최종 확인은 여전히 사람의 몫 

그는 “무엇보다 ‘반드시 사람이 해야 하는 일’로 인식됐던 지식 집약 업무 중 상당 부분이 챗GPT로 대체될 가능성이 있다.”며, 판례분석이나 연구를 위한 문헌연구, 시장조사, 고객상담과 같은 분야를 예로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챗GPT로 인해 완전히 자동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계학습이라는 AI 방식의 특성상 정확도가 99.999%라도 0.001%의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중요한 업무는 여전히 사람이 최종 확인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챗GPT가 사회를 많이 변화시키겠지만, 당장 1년 뒤에 뭔가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눈은 항상 미래의 이상향을 지향하면서 발은 현실에 딛고 살아야 합니다. 따라서 이런 변화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문제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게 할지 고민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챗GPT, 습득과 활용을 통해 미래를 준비해야죠.” 

블록미디어 최동녘 기자(경영학 16)



우리 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블록미디어의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전문 기자로 활동 중인 최동녘 기자는 챗GPT로 인한 변화의 최전선에서 일하며, 이 같은 경험을 집필한 책 『ChatGPT 이용자 가이드, AI 커뮤니케이션의 길』을 펴냈다. 



새로운 기술을 빨리 습득하고,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게 관건

챗GPT는 주어진 정보에서 더 나아가 스스로 콘텐츠를 만드는 생성 AI다. 텍스트, 이미지, 음악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인공지능이 학습하고, 이를 활용해 유사한 콘텐츠를 만든다. 챗GPT는 기업의 업무 효율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최 기자는 “지금 중요한 것은 ‘이 새로운 기술을 얼마나 빨리 습득하고, 내가 속해 있는 영역에 활용할 수 있는가’”라며 챗GPT 사용법을 습득해 실제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처음 챗GPT가 등장했을 때 이를 활용해 직접 기사를 작성해 봤습니다. 몇 개의 키워드를 입력해 받은 기사는 인간 기자의 기사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평생 언론계에 종사하신 편집장님도 인공지능의 문장들을 실제 기사로 발행할 수 있을 정도라고 평가했습니다.” 


 

AI 툴로 만든 디지털 아트


앞으로 필요한 기술은 AI 활용 능력

AI의 능력이 인간의 능력을 초월하는 영역이 나오면서 AI와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그는 “AI 이미징, 코딩부터 시작해 챗GPT 등 다양한 인공지능의 영역에서 결국 중요한 건 이용자가 ‘얼마나 적합한 명령어(Prompt)를 제공할 수 있는지’”라며, “기존 MS 오피스를 사용하거나, 디자인 툴을 다루는 것과 비슷하게 이런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AI 툴도 결국은 이용자의 머릿속에 있는 상상을 현실화시켜 주는 도구에 불과합니다. 이 ‘상상을 할 수 있느냐’ 역시 창작의 영역으로 많은 사고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죠. AI 기술이 생산성 향상의 도구로 인정받고 이를 활용하는 능력이 우대받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새로운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익히고 숙지하는가’가 다가오는 AI 기술의 시대, 핵심 경쟁력을 가르는 기준입니다.”



정형화된 사회에서 창의적인 사회로 변화 필요

챗GPT는 기존의 검색과는 다른 완성형 검색의 시대를 열었다. 하나의 단어를 검색하는 순간, AI가 그 결과물을 만들어 완성된 형태로 답변을 제시하는 구조가 탄생했다. 이에 최 기자는 “이러한 세상에서 인간의 사고는 단편화될 수 있다. 정보를 습득하고 스스로 소화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완성된 정보를 받으며 직접 사고하는 능력을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형화된 답은 AI 시대에서 의미가 사라집니다. AI 기술로 검색만 하면 시험 성적 상위 10%를 받을 수 있는데, 시험의 변별력이 유지될까요? 우리는 AI 기술을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창의적인 활용이 허용되는 사회와 기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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