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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제29회 용재상에 에드워드 슐츠 하와이대 명예교수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23-03-10

제29회 용재상에 에드워드 슐츠 하와이대 명예교수

용재신진학술상에 김봉국 전남대 연구교수, 최시현 우리 대학교 학술연구교수


[사진 1. (왼쪽부터) 김영주 대성그룹 부회장, 최시현 학술연구교수, 김봉국 전남대 연구교수, 서승환 총장, 에드워드 슐츠 하와이대 명예교수, 김은경 교학부총장, 김성보 국학연구원장]


용재기념사업회 운영위원회는 에드워드 슐츠(Edward J. Shultz) 하와이대학교 명예교수를 제29회 ‘용재학술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신진연구자에게 수여하는 ‘용재신진학술상’은 김봉국 전남대학교 호남학연구원 HK연구교수와 최시현 우리 대학교 국학연구원 학술연구교수에게 돌아갔다. 시상식은 3월 10일(금) 오전 10시 30분 루스채플에서 열렸다.


용재학술상은 문교부 장관, 우리 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용재 백낙준 박사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탄신 100주년인 1995년에 제정된 상으로 올해 제29회를 맞이했다. 매년 한국학 및 이와 관련된 분야에서 두드러진 업적을 쌓은 석학에게 수여해 왔다. 


올해는 미국의 대표적인 한국사 연구자로서 고려시대 무신정권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통해 한국 중세사 연구에 크게 이바지하고, 미국에서의 한국사 연구와 교육을 확장하는 데 공헌한 에드워드 슐츠 하와이대 명예교수가 용재학술상을 수상했다.


에드워드 슐츠 교수는 미국에서의 한국 중세사 연구와 교육에서 탁월한 업적과 성과를 낸 대표 학자이다. 슐츠 교수는 고려시대 무신정권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인 평가에서 벗어나 한국 사회가 정치·사회·제도적으로 어떠한 발전을 이뤘는가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고려사 이해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삼국사기』 「고구려 본기」와 「신라 본기」, 『고려사절요』, 『한국사 신론』(이기백) 등 한국학 연구에 핵심적인 자료를 영어로 번역해, 영어권에서 한국학을 전공하는 연구자와 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줬다. 이 밖에 동아시아 역사 문제와 관련해 중국과 일본의 비상식적인 주장을 비판했고, 교육자로서 미국에서의 한국사 교육에 큰 공적을 남겼다.


[사진 2. 제29회 용재학술상을 수상한 에드워드 슐츠 하와이대 명예교수]


슐츠 교수는 1966년 한국을 처음 방문해 박정희 정권을 보면서 무신정권과의 연결점이 있지 않을까 하는 문제의식을 느꼈다고 한다. 말하자면, 박정희와 최충헌 모두 쿠데타를 일으킨 장본인이지만, 경제와 문화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고, 군사력으로 정권을 잡은 한계 속에서도 문치(文治)를 중시했다는 공통점도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이 『Generals and Scholars - Military Rule Medieval Korea』(University of Hawai'i Press, 2000)로 결실을 봤고, 한글판으로 『무신과 문신 – 한국 중세의 무신정권』(글항아리, 2014)도 출판했다. 이 밖에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던 유교책판 척암집(拓庵集) 목판 1장을 한국국학진흥원에 기증하기도 했다.


용재신진학술상을 수상한 김봉국 박사의 저서 『냉전과 투쟁 : 전후 한국의 세계해석과 의미경쟁(1945~1953)』(선인, 2018)은 해방 이후 한국(남한)에서 ‘냉전’이라는 세계 인식의 틀이 어떻게 형성·확산·고착화됐는가를 추적한 연구이다. 이 연구는 ‘냉전’이라는 인식 틀에 대해 남한 사회의 여러 정치세력, 지식인층이 적극적으로 해석·평가·의미화했던 양상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남한 사회 안팎의 정세 변동과 연동해 발생한 ‘세계’ 인식의 정치성을 역동적으로 제시했다. 이 책은 분할 점령과 좌우 대립, 분단과 전쟁에 이르는 남한 해방 8년사의 정치·사상적 격동을 ‘냉전’의 관점에서 밀도 있게 독해한 역작이다.


최시현 박사의 저서 『부동산은 어떻게 여성의 일이 되었나』(창비, 2021)는 1950~1980년대 사이에 출생한 중산층 여성 25인의 다채로운 주거 생애사를 추적했다. 자녀 교육을 위해 아파트를 갈아탄 경우, 명의 위장 등으로 부를 일군 경우 등 다양한 이유로 집을 욕망한 여성들의 삶을 면밀하게 들여다보며 다면적이고 복합적인 여성의 모습을 드러냈다. 또한, 깊은 통찰력과 시원스러운 문체로 결코 여성학에만 한정되지 않고 주택 및 부동산 연구에도 활용할 만한 다양한 시사점을 풍부하게 담았다. 특히 부동산을 통해 노동을 회피하고도 좋은 삶을 살 수 있다는 기대가 가능해지면 주택에 대한 투기적 성향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음을 시사했다.

 

vol. 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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