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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화제의 인물] 135주년 엠블럼,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해 온 명문 대학의 도약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20-06-01

135주년 엠블럼,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해 온 명문 대학의 도약

정진서(생활디자인학과 99), 오나경(국어국문학과, 생활디자인학과 05) 동문

>> 창립 135주년을 맞아, 연세의 정신과 전통을 바탕으로 미래의 변화를 이끌어나가는 리더십을 나타내는 연세대학교의 이미지를 형상화하고자 했습니다. 연세의 정신과 전통의 상징성을 독수리 형태의 지속적인 연결로 유지하고, 변화의 방향성을 제시한 모습, 동시에 너무 차갑고 딱딱하거나 기계적이지 않은 이미지를 투영한 엠블럼입니다. (생활디자인학과 이지현 교수_135주년 엠블럼 총괄)




우리 대학교는 5월 9일 창립 135주년을 맞았다. 이에 135년의 연세의 정신을 표현한 새 엠블럼이 제작됐다. 우리 대학교의 상징인 독수리를 펜화 느낌으로 표현했고,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해 온 명문 대학의 지적인 면모를 드러내면서 빠르고 강한 상징으로 135주년을 넘어 다시금 도약하는 모습을 담았다. 창립 135주년 기념 엠블럼을 디자인한 정진서(생활디자인학과 99), 오나경(국어국문학과, 생활디자인학과 05) 동문을 만나보았다.


 

연세 창립 135주년 기념 엠블럼을 작업하게 된 소감이 어떠신지요?

 

정진서: 저에게 학교는 이제 돌아가고 싶지만 돌아갈 수 없는 20대의 추억을 담고 있는 공간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모교를 방문하면서 잠시나마 그 시절의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135주년 엠블럼을 작업하며 캠퍼스에서의 자유와 추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기쁨이고 영광이었습니다.


오나경: 모교의 역사적인 해를 기념하는 엠블럼 작업을 하게 되어 감사하고, 뜻깊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교수님, 학부 때부터 봰 선배님과 함께 작업할 수 있는 점이 가장 기뻤습니다. 모교의 지난 역사에서 만나 나를 이끌어준 분들과 현재의 어느 한 지점에 흔적을 남기고, 훗날 함께 만든 것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 저에게도 작은 역사입니다.



이번 엠블럼 디자인에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정진서: 엠블럼은 역사와 전통을 기념하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를 위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전통과 미래는 상반된 방식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이런 딜레마를 어떻게 넘어설 것인지가 이번 엠블럼 디자인의 풀어야 할 과제였습니다. 다행히도 우리 대학교의 상징인 독수리는 연세대의 전통성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오르는 모습 그 자체로 학교의 창립이념과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젊음의 이미지도 담고 있습니다. 소재 자체에서 많은 고민이 해결되기 때문에 명문 대학다운 성숙한 지성의 이미지와 새로운 앞날에 도전하는 젊음의 이미지를 어떻게 담을 것인가가 이번 엠블럼 디자인의 중요한 부분이었습니다.


오나경: 먼저 고민한 지점은 연세의 상징인 독수리를 역대 엠블럼들과 다른 방식의 표현과 이미지로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도약하거나 착지하는 포즈보다는 높은 상공에서 빠르게 날고 있는 모습을 포착했고, 횡적으로 이동하는 속도감을 표현해 빠르고 강한 이미지를 담고 싶었습니다. 동시에 1885년부터 2020년의 역사와 함께 성장한 우리 대학교의 유구한 역사를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디자인을 전공하게 된 계기 혹은 디자인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정진서: 언어나 숫자가 아닌 이미지 표현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쓸모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디자인의 가능성에 매력을 느껴 생활디자인학과를 선택했습니다.


오나경: 사람 간의 연결과 소통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본래 전공은 국어국문학과입니다. 서서히 언어라는 도구마저 초월한 시각적 소통이라는 점에서 그래픽디자인이 제게 더 와닿았던 것 같습니다. 시각적으로 아름답고 명쾌하게 감성을 전달받을 때 감동을 자주 받았습니다. 창조적인 ‘만드는 행위’를 하고 싶다고 생각했죠. 제게는 큰 결심이라기보다 물에 스며들듯 아주 자연스럽게 디자인에 몸담게 된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거나 애착이 가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정진서: 2012년부터 최근까지 진행한 프로젝트인 ‘YTN 브랜드 디자인’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한 기간도 엄청나게 길었지만 시각 디자인의 영역을 너머 공간에 적용되는 소재와 색상, 위치와 크기 등 광범위한 영역을 다루었습니다. 그동안 해온 디자인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된 프로젝트입니다.


오나경: 2015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진행한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그래픽디자인 기획전’의 전시도록 작업이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디자인한 책 중에 가장 크고 무거운 책이기도 하고요. 1세대 디자이너부터 현대의 디자인스튜디오까지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고유의 시각 문화를 형성해 왔는지를 아카이빙하고, 역사적인 한국 디자이너의 인터뷰와 세미나, 전시풍경을 담은 작업이었어요. 디자이너와 동시에 독자로서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덕분에 하라 켄야 선생님을 직접 뵙기도 했고요.



디자이너로서 본인만의 철학이 궁금합니다.


정진서: 부족하지 않고 충분하지만, 과하지 않고 조금은 놀랍게.


오나경: 실용적이고 소통이 명확하며 아름다운 것 사이에서 클라이언트와 사용자의 니즈에 맞춰 정확한 지점을 짚어내는 것. 그리고 프로젝트마다 결과물에 대한 설렘을 잊지 않는 것. 



재학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인가요?


정진서: 학교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수업 시간에 몰래 빠져나와 오래된 나무 아래 벤치에 누워 허송세월하던 자유 시간과 그 배경이 되어준 캠퍼스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오나경: 학창 시절 매 학기를 마칠 때마다 가구실에서 라디오를 틀고 졸음을 참아가며 동기들과 밤을 새워 전시를 준비하던 기억이 납니다. 사유하고 창조하는 시간을 공유한다는 건 생각 이상으로 서로를 끈끈하게 연결해주는 것 같습니다.



끝으로 정진서 동문은 이번 엠블럼 디자인에 후배인 오나경 동문과 함께 작업한 소감을 전했다. “북디자이너로 시작해 일러스트레이션 등 브랜드 디자인까지 다양한 시도와 변화를 통해 자신만의 시선과 방식을 만들어온 모습을 알고 있었기에 이번 프로젝트의 공동 작업으로 도움을 요청했다.”며 “135주년 엠블럼 디자인은 오나경 씨의 힘으로 완성이 됐다.”라고 전하며 함께 작업한 후배의 감각을 칭찬했다. 두 동문의 조화와 존중에서 미래 지향적인 세련미를 담은 135주년 엠블럼이 탄생됐다.




[정진서]


연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생활디자인학과 졸업 99학번


<이력>

2007-2017 디자인파크 실장

2017-현재 폼앤펑션 공동대표


<주요 프로젝트>

2020 Planit 147 / 한국콜마 / Brand Identity Design (이하 B.I)

2019 SK Magic JIKSOO / SK 매직 / B.I

2019 Nu’est /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 B.I

2017 form & function / 폼앤펑션 / Corporate Identity Design (이하 C.I)

2017 H.Point / 현대백화점 그룹 / B.I

2016 K-Con / CJ ENM / B.I

2016 대한민국 정부상징체계 / 대한민국 행정부 / Ministry Identity Design (이하 M.I)

2015 KAIST / KAIST / University Identity Design (이하 U.I)

2014 YTN / YTN / C.I

2013 태권도원 / 태권도진흥재단 / M.I

2012 KBC / KBC광주방송 / C.I

2010 한국은행 / 한국은행 / C.I

2008 호반 베르디움 / 호반건설 / B.I

2008 호남대학교 / 호남대학교 / U.I


<수상>

2018

iF Design Award 2018 Winner - Corporate Identity / Branding (form & function C.I Design)

German Design Award 2019 Special Mention - Excellent Communications Design / Corporate Identity (form & function C.I Design)


2015

German Design Award 2015 Nominee - Excellent Communications Design / Corporate Identity (YTN C.I Design)

Red Dot Design Award 2015 Winner - Communication Design / Brand Identity (Book Monster B.I Design)


2014

Red Dot Design Award 2014 Winner - Communication Design / Corporate Identity (YTN C.I Design)




[오나경]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 생활디자인학과 졸업 05학번

University of Westminster(UK) / Exchange Student

Central Saint Martin’s(UK) / Graphic Design Portfolio Course


<이력>

2014-2017 AGI Society 수석 디자인

2017-2019 Artment.dep 시니어 디렉터


<주요 프로젝트>

2019 KF 갤러리 [이웃하지 않은 이웃] / Event Identity Design + Printed Matter Design

2017 선감역사박물관 BI + 공간 그래픽 + 기념전시 / B.I + Printed Matter Design

2016 국립중앙도서관 [6.25전쟁 미 NARA 수집문서로 보다] / E.I Design

2016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하피첩, 부모의 향기] / E.I Design

2015 국립현대 미술관 서울관 한일 국제교류 100주년 기념 <교,향> / Printed Matter Design

2015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B.I / B.I Design

2015 서울역사박물관 [남산의 힘] / Exhibition Design

2015 한국관광공사 [18회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 수상작] / Exhibition Design

2014 국립중앙박물관 어린이 상설전 [지혜토끼를 찾아라] / Exhibition Design

2014 파주출판도시 어린이책전시 특별전시 [평화는 따듯해요] / Exhibition Design


 

vol. 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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