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세소식

[주니어 연구톡톡] 세포의 치료 효과를 규명하다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9-07-15

세포의 치료 효과를 규명하다

융합연구의 판을 바꾼 팀, 연세 판게아




우리 대학교 대학원과 미래융합연구원은 다양한 전공의 대학원생들이 모임과 협력을 통해 창의적인 역량을 배양할 수 있도록 ‘주니어 융합 연구그룹’을 모집해 융·복합 사고 역량 강화를 위한 도전적인 연구에의 관심을 지원하고 있다. 본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전공의 학생들이 함께 연구함으로써 융합연구 문화의 기반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세소식>에서는 지원 대상자로 선발된 대학원생 연구팀을 만나 학생들의 연구 아이디어를 직접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번 호에서는 의공학과 물리치료학의 융합으로 2018 연세 주니어 융합연구그룹 최우수상을 수상한 ‘연세 판게아’팀의 그룹장 이정근(보건과학대학 의공학과) 만나 연구 이야기를 들어봤다.


Q. 팀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저희는 팀 이름에서부터 고대의 초대륙과 연세의 거대한 역사가 연상되는 ‘연세 판게아’ 팀입니다. 환자가 느끼는 환부의 변화가 실제 세포 및 조직 단위에서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저희의 주 연구에요. 이번 연구에서는 세포 단위에서 생체모사 환경을 구현하고 미시적인 관점에서 물리치료기법을 연구하는데 주력했어요.


Q. 팀은 어떻게 결성됐나요?


A. 원주에 위치한 미래캠퍼스 특성상 대부분의 학생들이 기숙사에 거주하고 있어요. 오랫동안 기숙사에서 함께 동고동락하다 보니 자연스레 각자의 연구 분야와 연구 주제에 대해서 진솔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많았죠. 기숙사 룸메이트들을 주축으로 하나의 커뮤니티가 형성될 무렵, 미래융합연구원의 주니어 융합 연구그룹 모집 공고를 보게 됐어요. 융합연구에 도전하고 싶어 마음에 맞는 룸메이트들과 함께 팀을 구성하게 됐어요.


Q. 이 연구의 주제를 어떻게 선정하게 됐나요?


A. 연구 주제 선정 당시 그룹장인 저는 조직 및 세포에서 미세하게 작용하는 유체전단응력이라는 힘에 대해서 연구 중이었어요. 룸메이트는 좀 더 크게 작용하는 힘인 물리치료에 대해 연구하고 있었고요. 이 두 연구의 연결고리를 찾으면 좋은 연구가 탄생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어요. 주니어 융합 연구팀이 결성되고 본격적으로 융합연구가 시작되면서 연구 주제를 구체화시켰어요.


생체모사 시스템을 활용한 치료 효과 검증




Q. 연구 주제인 ‘생체모사 시스템에 의한 연부조직가동술의 세포단위 치료효과 검증’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오랫동안 바르지 않은 자세를 취하고 있으면 연부조직이 약해져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요. 이때 연부조직가동술로 환자의 증상을 판별하곤 해요. 연부조직가동술은 도구나 손을 이용해 협착된 조직을 이완·자극해 통증을 완화시키는 방법이에요. 그러나 연부조직가동술만으로는 생체 내에서 세포와 조직이 어떤 종류의 힘을 받아서 자극되는지, 자극으로 인해 세포의 분자생물학적 신호 전달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연구가 부족한 실태에요. 따라서 이번 연구에서는 생체모사시스템을 통해 세포와 조직이 받는 자극을 세포역학신호변환 관점에서 재조명해봤어요. 이를 통해 외부에 전달된 물리적 자극에 따라 활성화되는 신호전달경로를 확인하고, 어떠한 매커니즘에 의해 세포의 치료 효과가 있는지 규명했어요.


Q. 이 연구의 현재 진행 상태는 어떠한가요?


A. 연구 초기에는 미분화 지방세포로 실험이 진행됐어요. 연구 조건을 설정한 뒤 분화시킨 성숙한 지방세포로 추가실험이 진행 중이에요. 실제 인체 지방에 가까운 형태에서 효과를 검증하게 된 셈이죠. 또한 세포 간 연접 변화와 자극의 종류 변화를 통해 비만을 치료하는 여러 실험이 진행 중이에요.


연세 주니어 융합연구그룹 최우수상의 영예



Q. 올해 3월 연세 융합연구그룹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들었습니다.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연구 활동과 논문 작성으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어요. 융합연구에만 집중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죠. 하지만 융합연구라는 중책을 맡은 만큼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선례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다행히 팀원들과 의기투합하여 융합연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최우수상의 명예를 안게 됐어요. 학생들에게 열린 연구의 장과 기회를 준 우리 대학교의 전폭적인 지지에 감사드립니다.


Q. 단기간에 논문 1편, 학술대회 참석 및 발표 9건, 특허출원 8건이라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뒷받침해 준 배경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A. 우리 대학교는 연구중심대학으로서 운영이 잘 되고 있어요. 탄탄한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주니어 융합 연구그룹’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였죠. 또한 팀원들이 소속된 학과에서 BK21(Brain Korea 21) 사업도 진행 중이라 해외 학회 참석과 특허 출원 시 지원이 잘 됐어요. 이외에도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도 자체적으로 특허 및 지식재산권 등록 지원을 하고 있어 도움을 얻을 수 있었죠. 이처럼 학교의 연구 지원 제도를 잘 활용한 것이 좋은 성과를 이뤄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됐어요.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융합연구의 매력




Q. 융합연구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하나의 시각으로 연구주제를 바라보면 한계가 존재해요. 연구의 진척보다 연구주제를 연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 마련이죠. 융합연구를 하게 되면 이러한 고민을 해결할 수 있어요. 다양한 분야의 대학원생들이 만나 토의하면 서로의 부족한 점이나 개선점이 보여요. 결국 문제적 상황에 대한 토의가 연구주제를 이해하는 통로를 열어준다고 할 수 있죠.


Q. 융합연구 참여 전·후의 변화된 모습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A. 항상 마음속에 융합연구를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어요. 하지만 생각이 현실화되기에는 장애물이 많았죠. 교수님들, 대학원생들 모두가 바쁜 일상을 보내기에 융합연구에 시간을 투자하기도, 함께 모여서 연구하기도 힘든 것이 현실이에요. 머릿속에만 맴돌았던 융합연구가 실현될 수 있었던 것은 미래융합연구원 덕이죠. 주니어 융합 연구그룹 프로그램을 통해서 융합연구를 시작함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대학원생들을 만나서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었어요. 특히 인문학적이고 철학적인 관점에서 공학을 바라볼 수 있게 됐어요. 또 수많은 토의과정을 거치다 보니 상대방에게 설명하고 전달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었어요.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A. 융합연구의 기간은 1년이 채 안 돼요. 짧은 기간에 국제저널의 논문 출판은 엄두를 낼 수 없었어요. 융합연구 기간이 끝난 뒤에야 국제논문 초안을 완성했고 조만간 투고 예정이에요. 또한 이번 융합연구의 영역을 발전·확장하여 한국연구재단이나 정부부처의 큰 연구 과제를 수주할 계획이에요.



 

vol. 623
웹진 PDF 다운로드

연세소식 신청방법

아래 신청서를 작성 후 news@yonsei.ac.kr로 보내주세요
신청서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