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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2018년 입학식사] 2018년 입학식사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8-03-02

입학식사

 


자랑스러운 연세대학교의 신입생 여러분!

 

여러분의 입학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평생 잊지 못할 힘든 수험생활을 거치면서 각고의 노력과 인내 끝에 영광스러운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이 자리가 있기까지 밤낮으로 여러분의 곁을 지키며, 하고 싶은 일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채 하지 못하시고, 오직 여러분의 성공만을 위해 희생을 아끼지 않으신 부모님과 여러분을 돌봐 주신 모든 분들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동안 고생 참 많으셨습니다.

 

오늘 이 입학식은 지난 2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계획하는 뜻깊고 중요한 행사입니다. 외국의 명문대학들도 나름대로 전통을 지닌 입학행사들을 하고 있습니다. 어둠이 내릴 무렵 신입생이 모두 모여 한 사람 한 사람 촛불을 밝히며 앞으로 4년간의 포부와 각오를 다짐하는가 하면, 모든 학과 교수님들과 함께 학문박람회(Academic Expo)를 열어 다른 사람의 의견을 열심히 듣고 사려 깊게 토론하는 방법을 접하기도 합니다.

 

오늘 여러분들은 ‘학생 명예선언’을 하게 됩니다. 연세대학교 학생으로서 성실하고 정직한 자세로 대학생활과 학문 활동에 참여 할 것, 대학공동체의 구성원을 배려하고 존중할 것, 사회 문제를 창의적이고 혁신적으로 해결하는 데에 적극 참여 할 것을 약속하게 됩니다. 앞으로 1년간 여러분들은 연세의 자랑인 RC(Residential College) 교육을 받게 됩니다. 교실과 도서관에서 혼자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동료들과 끊임없이 토론하고 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 다른 견해와 지식을 접하며 스스로 깨우치는 공부를 하게 될 것입니다. 더 이상 스펙을 쌓는다며 자기 자신을 가두지 마십시오. 가능한 한 많은 친구와 다양한 방면에서 사귄다면, 내가 옳다고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진실들도 존재할 수 있음을 인정하는 지적인 너그러움(intellectual generosity)을 체득하게 될 것입니다. 미래사회에서는 암기력이나 지식보다 남들에 대한 친화력, 공감 능력, 배려와 같은 소프트스킬(soft skill)이 경쟁력의 원천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2100년대를 살아갈 슈퍼 센테니얼 세대입니다. 여러분이 30대 초반이 될 2030년경이면 현존하는 직업의 반 이상이 없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미래학자들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게 될 시점을 두고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는데 한때 2045년으로 논의됐던 그 시점이 점점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으로부터 언제든 검색해 얻을 수 있는 지식은 더는 경쟁력의 원천이 될 수 없습니다. 스펙 쌓기와 취업준비에만 연연하며 4년을 보내고 대학 졸업을 상징하는 ‘증’ 한 장을 따기 위해 이 자리에 서 있다면 여러분들은 연세를 잘못 찾아온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여러분은 어려운 질문에 잘 답하는 모범생이 아니라 항상 창의적인 질문을 던지는 critical thinker가 되길 바랍니다. 창의성은 미래사회에 필요한 또 다른 자질입니다. 왠지 모르지만, 조금이라도 재밌어 보이고 관심이 가는 곳에 남들과 다른 나만의 것(uniqueness)을 가꾸십시오. 졸업할 때쯤 평생을 벗해줄 여러분만의 전문성을 얻게 될 것입니다. 우리 학교는 여러분의 호기심을 키워주기 위해 학생 연구비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각기 다른 전공의 학생들로 이뤄진 69개 팀을 지원해 그중 33개 팀이 최종 결과물을 전시했습니다. 기숙사 세탁기가 빨래가 다 되면 자동으로 메시지를 전해줘서 빨래가 다 됐는지 확인하려고 두세 번 오가는 수고를 덜어주는 시스템도 개발됐고, 셔틀버스 좌석을 예약하고 확인하는 시스템을 만든 팀도 있었고 긴급사태로 대피해야 할 때 탈출 방향을 알려주는 앱도 개발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자신의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는 문제풀기에 꼭 한 번 도전해 보기 바랍니다.

 

사랑하는 연세인 여러분!

 

이제 여러분은 자랑스러운 연세의 일원입니다. 하늘과 바람과 별을 노래했고 우리의 한글을 지켜낸 이곳 연세 동산에서 민주화의 횃불도 타올랐습니다. 연세를 세운 선각자들이 심어주고 여러분의 선배들이 일궈낸 섬김과 봉사의 열린 마음이야말로 연세의 얼이자 인공지능시대에 인간만이 지닐 수 있는 능력입니다. 오늘의 학생 명예선언은 진정한 연세인이 되겠다는 약속이자,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을 습득하겠다는 선언임을 잊지 마시고 알차고 보람찬 대학 생활을 꽃피우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가호가 여러분과 늘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2018년 2월 23일
총장 김용학

 

vol.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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