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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소식

[연세 뉴스] 졸업식 화제의 인물들

연세대학교 홍보팀 / news@yonsei.ac.kr
2017-08-31

졸업식 화제의 인물들

 

故 주기철 목사에 명예졸업장 수여

시각 장애 딛고 최우등 졸업

토종 박사 영국 명문대 교수로 임용

 

이번 학위수여식에서 수많은 이들이 가슴에 졸업장을 안았지만 이 가운데 특히 우리의 마음을 울린 특별한 졸업생들이 있다. 어려움과 한계를 딛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이들의 스토리는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깊은 감동을 남겼다.

 

신사참배 거부하다 순교한 故 주기철 목사에 명예졸업증서 수여

 

 

우리 대학교는 이번 학위수여식에서 일제의 신사참배 강요와 온갖 고문 속에서도 끝까지 뜻을 굽히지 않은 고(故) 주기철 목사(1897~1944)에게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했다. 그의 입학 101년 만이다.

 

고 주기철 목사는 1916년 4월 연희전문학교 상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심한 안질(眼疾)로 인해 중퇴한 뒤 고향인 경남 창원에서 애국운동을 벌였다. 이후 목회자의 꿈을 품고 평양신학교에서 목사 안수를 받고 부산 초량교회, 마산 문창교회, 평양 산정현교회 등을 거치며 목사로 활약했다.

 

1938년 신사 참배 강요를 거부하다 투옥과 석방을 반복하면서 일제의 고문으로 인해 1944년 4월 21일 순교했다. 그간 우리 대학 입학 사실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주 목사는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된 대표적 애국지사이자 자랑스러운 연세인 중 하나다.

 

우리 대학교는 대한민국의 독립과 민족의 경제적 자립에 헌신한 고인의 애국정신을 기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하기로 했으며, 학위수여식에서는 주 목사의 손자인 주원 흥국증권 대표가 유족을 대표해 명예 졸업장을 받았다.

 

김진영 동문 … 장애학생 최초 최우등 졸업

 

 

우리 대학은 전체 졸업생 중 학업 성적이 3.75/4.00, 4.00/4.30 이상으로 대학별 상위 1% 이내인 졸업생들을 최우등졸업생으로 선발해 격려하고 있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총 12명의 학생이 최우등졸업의 영예를 안았는데 특히 신체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초과학기 없이 높은 성적을 취득한 김진영 동문(사회학 13)은 누구보다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시각장애 1급의 김진영 동문은 지난해 11월 4.3만점으로 2016학년도 1학기 최우등생으로 선정돼 한 차례 화제를 낳은 바 있다. 이후에도 끊임없는 노력과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며 최우등졸업생으로 선발된 것이다. 이날 우리 대학은 김진영 동문을 위해 그의 졸업장과 최우등 상장 및 식순지를 특별히 점자로 제작했다.

 

 

김진영 동문은 “스스로도 열심히 노력했지만 늘 곁에서 도와준 도우미 학생 친구들과 장애지원센터 교직원 선생님들, 교수님들, 나아가 부모님의 사랑과 격려가 있었기에 좋은 성적으로 졸업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우리 대학교가 더 많은 장애 학생들이 어려움 없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졸업 소감을 전했다.

 

향후 우리 대학 로스쿨에 진학해 인권법을 공부하고 싶다는 김 동문은 “장애 학생들과 소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법조인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해외 경험 전무한 토종 박사 … 영국 글라스고 대학 교수 임용돼

 

 

해외 대학 교수가 되려면 유학은 필수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지만 해외 경험이 없이도 영국 명문대학교의 교수로 임용된 졸업생이 있다. 국제학대학원에서 국제학박사를 받은 김동휴 동문은 9월 1일자로 영국 글라스고 대학(University of Glasgow)에서 교수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됐다.

 

글라스고 대학 내 아담 스미스 비즈니스 스쿨(Adam Smith Business School)에서 국제 경영을 가르치게 될 김 동문은 한 번도 외국에서 교육을 받은 적 없는 이른 바 ‘순수 토종학자’다. 우리 대학 국제학대학원에서 석·박사를 이수했지만 학부에서는 전자공학을 공부한 융복합 인재이기도 하다.

 

 

김 동문은 “본래 기술적인 것들에 관심이 많았지만 보다 시야를 넓히기 위해 국제관계학 등에 관심을 갖게 됐고 그 두 가지가 접목될 수 있는 분야가 무엇일지 고민하게 됐다.”며 “향후에도 기술의 발달과 사람들과의 관계, 나아가 기업 환경 및 국가 정책 등 연결고리를 찾아가며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는 해외에 나가지 않아도 충분히 국내에서 영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고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거나 영어 토론에 참여하면서 영어 실력을 키우려 노력했어요. 또 이희진 교수님께 지도를 받았는데 이처럼 자신의 가능성을 알아봐주고 이끌어주는 스승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한편, 김 동문은 유학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유학을 가는 것 자체보다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주어진 환경에서 자기 확신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면 분명 우위를 가질 수 있다.”고 당부했다.

 

 

 

vol.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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